[심층분석]러시아의 달 탐사 프로젝트, 그 내면을 들여다보니, 아직..
[심층분석]러시아의 달 탐사 프로젝트, 그 내면을 들여다보니, 아직..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12 0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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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연구소 2031년까지 유인우주선 달에 보내 달 탐사, 기지 구축 계획
상위기관인 우주공사는 예산 확보를 이유로 '선정적인 발표' 자제 촉구?

러시아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오는 2031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인 우주선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 우주산업 지휘부의 태도가 엇갈려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지 리아노보스티통신은 2031년까지 유인 우주선 '페데라치야(연방)' Федерация 을 달에 보내 러시아과학계의 기본 탐사임무를 수행토록 할 것이라는 러시아기계중앙연구소(RCRIM ЦНИИмаш - Центральный научно-исследовательский институт машиностроения)의 보고서를 입수, 9일 보도했다.
러시아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산하 연구기관인 ЦНИИмаш는 러시아 우주관련 기업들의 모태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러시아로켓제작업체 '에네르기아'도 이 연구소에서 분리 독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인 우주선의 달착륙 이듬해인 2032년에는 달 탐사에 필요한 차량을 공수해 인근 지역 탐사에 들어가고, 2033년에는 탐사팀이 장거리 이동은 물론, 각종 로봇 실험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34년에는 달 기지 건설에 들어가 2035년까지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한 '달 탐사 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달 탐사 유인우주선 '페데라치야'와 이를 달까지 실어나를 로켓 '에니세이' Енисей 제작에 들어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및 보도에는 이 연구소의 새 책임자(총국장)로 세르게이 코블로프가 지난달 25일 임명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상급기관인 러시아우주공사가 즉각 '성급한 발표'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 혼선이 빚어진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우주공사의 총국장 보좌관인 알렉산드르 블로쉔코는 보고서 공개직후 "달 탐사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선정적인 발표를 자제할 것으로 요구했다. 달 탐사 로켓인 '에니세이' 제작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아직 안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미국은 오는 2022년부터 달 궤도를 도는 국제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이고, 중국 역시 오는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기로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뒤늦은 감이 있다. 

러시아가 달 탐사 프로젝트에 적극 나설 지 여부는 앞으로 자금 확보에 달려 있는데, 국제사회의 달 정복 경쟁에 뛰어든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적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의 우주개발및 탐사 경쟁력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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