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열차의 고속철도화는 가능할까? 러시아 철도 고속화의 단계를 보니..
시베리아횡단열차의 고속철도화는 가능할까? 러시아 철도 고속화의 단계를 보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18 0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 철도청, 지난해 11월 러시아 첫 고속열차 컨셉 발표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2020년 완공 목표로 건설중

남북한 화해무드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에 대한 관심을 높아졌다. 노후한 북한철도의 현대화 필요성은 일찍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는 현재 상태로 그냥 괜찮을까? 현대화? 혹은 고속화는 필요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러시아철도청은 꾸준히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철로 복선화및 고속화, 열차의 업그레이드및 편의시설 확충, 서비스 개선 등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워낙 넓은 지역을 연결하다보니, 그 작업은 더딜 수 밖에 없다.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은 최근 러시아 고속철도(화)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고속철도는 현재까지 10개 구간이 구축됐다. 고속철도용으로 새로운 레일을 까는 게 아니라, 기존 철도를 업그레이드하는 개량방식을 택해 우리의 KTX와 같은 고속열차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인천으로 비교되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은 수퍼익스프레스 삽산(Суперэкспресс "Сапсан")이 지난 2009년 12월 개통됐다. 시속 250km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다른 지방은 역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이 철도 고속화의 계기가 됐다. 동계올림픽 직전에 구축된 고속철도는 독일 지멘스사의 기술로, 월드컵 전에는 스페인의 탈고 사의 기술로 이뤄졌다.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160km, 200km다. KTX와 비교하면 한참 멀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러시아 철도청외에 민간 기업 컨소시엄이나 각 지방자치 단체 차원의 민자 개발도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실화하면 KTX외에 민간 운영의 '러시아판 SRT' 등장도 예상 가능하다. 또 러시아 철도청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러시아판 KTX'의 컨셉을 내놨다. 건설중인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에 러시아 첫 고속열차 высокоскоростной российский поезд 가 달릴 예정이다. 러시아 철도는 지금 그만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러시아 철도청이 내놓은 고속열차 컨셉/사진출처:러시아 철도청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고속화도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모스크바-카잔 노선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 건설계획을 발표했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총 길이 770km, 최고 속도 400km/h다. 러시아 첫 고속열차가 달린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주행기간이 기존의 13시간에서 3시간으로 크게 단축된다. 모스크바서 동쪽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무려 7일간을 달려야 하는 긴 구간이다 보니, 겨우 10시간 단축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구간별로 고속화가 차근차근 이뤄지면 3일만에 모스크바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고속화가 이뤄진 러시아의 주요 구간은 이렇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니쥐니노브고로드, 모스크바-스몰렌스크-크라스노예, 모스크바-쿠르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브이보르그, 상트페테르부르크-페트로자보트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노브고로드, 크라스노다르-로스토프(나도누) 구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