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구내 회식자리서 '스트립쇼'가 벌어졌다, 반응을 보니 이제사 적폐?란다
경찰서 구내 회식자리서 '스트립쇼'가 벌어졌다, 반응을 보니 이제사 적폐?란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25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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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랴티아자치공 울란우데 경찰서 회식자리서-마련한 경찰관도, 박수친 경찰관도 여성
모스크바 고르키공원 관리공단 회식자리서도 '스트리트 2명 등장', 이제 적폐로 몰렸다

경찰서 구내에서 진행된 저녁 회식자리에 '스트립쇼' 공연이 벌어졌다면? 아무리 #미투(me too)바람이 비껴가고, 성적 개방도가 높은 러시아라고 하더라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니, 뭐가 문제지?" "그걸 왜 경찰서 안에서 하나? 바깥의 식당에서 했으면 누가 뭐라고 하나?"라는 일부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없지 않지만, 관련 인사들에게 줄줄이 중징계가 떨어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트립쇼 스캔들'은 지난 23일 러시아 바이칼 호수를 끼고 있는 부랴티아 자치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의 옥차브리스카야 경찰서(10월 경찰서)에서 터졌다. 전날 저녁에 '스트립쇼' 공연 동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경찰을 관할하는 브랴티아 공화국 내무부에 비상이 걸렸다. 즉각 사실 확인 지시가 내려갔고, 문제의 회식 자리를 마련한 담당 여성 경찰관은 직위 해제됐다.

하필이면 여성 경찰관이 '스트립쇼' 프로그램을 짰다니,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면, 두 명의 여성 스트리퍼가 많은 경찰관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로 들어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을 여성 경찰관들이 꺼리낌없이 쳐다보고, 일부 여성 경찰관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오히려 이제 갓 경찰에 입문한 젊은 남자경찰관들이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한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매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경찰서 구내에서 스트립쇼를 즐긴 책임은 윗선인 부랴티야자치공화국 내무부 차관, 울란우데 내무부 책임자, 10월 경찰서 서장 등이 져야 했다. 일단 경고를 받았다. 내무부 측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직자 윤리 규정및 기준을 위반한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습게도 비슷한 사건이 모스크바의 고르키 공원 관리공단에서도 벌어졌다고 한다. 사내 회식 자리에 거의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옷차림의 스트리퍼가 나와 직원들 앞에서 춤을 춘 것이다. 이 역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언론 보도로만 보면, 러시아에서 그동안 용인되다시피 한 '공적인 장소에서의 야한 쇼'가 이제 적폐로 몰리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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