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 최고부자 서열이 달라졌다, 노바텍 미켈슨 회장이 1위
국제유가 상승으로 러시아 최고부자 서열이 달라졌다, 노바텍 미켈슨 회장이 1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0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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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출신 여성으로 쇼핑몰 '와일드베리' 소유수 타티아나가 처음으로 10억달러 자산가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매년 이맘때 '세계 최고 부자'(THE RICHEST PEOPLE IN THE WORLD) 명단을 발표한다. 이 명단에 따라 국가별로 '누가 최고 부자인지' 여부가 가려진다. 그러나 이건회 삼성 회장이 늘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이듯이 그 순위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러시아는 올해 최상위급 부자 순위가 바뀌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과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미-중 무역 분쟁 등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 변화가 부자 순위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 회장이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작년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재산은 240억 달러. 지난해 1위를 차지한 제철철강업체 НЛМК (Новолипецкий металлургический комбинат) 블라디미르 리신 회장은 2위로, 2위를 차지했던 철강업체 '세베로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는 4위로 밀려났다.

역시 석유업체인 '루코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회장이 3위(207억 달러)로 치고 올라갔다. 국제 원유의 하락세로 2년 연속 러시아 부자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리신 회장은 올해 2위(213억 달러)로 밀렸고, 모르다소프 회장은 2단계(4위, 205억달러)나 떨어졌다. 

포브스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러시아 부호를 모두 98명으로 집계했다. 작년에는 106명. 푸틴 대통령의 사위설이 유력한 시부르 키릴 샤말로브 등이 올해 집계에서 10억 달러 재산가에서 밀려났고, 고려인 출신의 당찬 여성으로 인터넷 쇼핑몰 '와일드베리'를 소유한 타티아나 바칼축 회장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적으로는 재산 10억 달러(1조 1200억원) 이상의 슈퍼부자들은 총 215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보다 55명 줄었다. 또 전체 46%에 해당하는 994명의 재산이 줄면서 총 재산도 87조 달러(9경 8200조원)로 역시 작년보다 4000억 달러 줄었다. 억만장자 수와 자산 총액이 줄어든 것은 최근 10년 새 두 번째다.

전세계 부자 1위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 지난해에만 190억 달러를 벌어들여 1310억 달러(약 147조5700억원)로 세계 최대 갑부 자리를 유지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1월 아내인 매켄지 베이조스와 이혼을 발표했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2위에 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65억 달러 늘어난 965억 달러(약 108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3위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인 워런 버핏.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보다 90억 달러 준 623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잠룡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555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은 지난해와 같은 31억달러(3조 5000억원)였지만, 순위는 51계단 상승한 715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69억 달러(약 19조380억원)를 보유해 전체 순위 65위(한국 1위)에 올랐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81억 달러로 181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9억달러)이 215위, 김정주 NXC 대표가 65억달러로 24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43억달러로 452위. 모두 40명의 한국인이 슈퍼부자 대열에 끼었다.

전세계 여성 중에선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493억달러)가 전체 15위로 가장 높았다. 가장 젊은 억만장자로는 미국 유명 방송인 집안 카다시안가의 막내인 카일리 제너(21)가 꼽혔다.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스의 지분 덕분이다.  

작년에 순위 목록에 들어 있던 억만장자 247명이 보유 자산 10억 달러 미만으로 줄면서 빠졌고, 195명이 새로 슈퍼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억만장자 수 감소는 최근 IT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경기 침체로 억만장자가 49명이나 줄었다. 중국의 대표 검색 엔진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은 388억달러로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 별로는 미국이 6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여전히 32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 114명, 인도 106명, 러시아 98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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