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다시 지구로 돌아올 채비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한 크루 드래곤은 8일 오전(모스크바 시각) 지구로의 귀환을 위해 ISS에서 분리될 것이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측은 설명했다.
크루 드래곤은 상업용 유인 우주선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이번 첫 시험비행에는 우주인 대신 '리플리'로 명명된 여성 마네킹이 탑승했다. 리플리에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전 과정에서 우주인이 겪게 될 각종 상황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리플리는 인기 공상과학(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여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이다.
크루 드래곤은 미국의 새로운 우주비행 시스템을 개척하는 임무를 띠고 발사됐다. 그래서 '데모-1' 프로젝트라 불린다. 지구를 정상적으로 출발해 ISS에 도킹했다가 다시 귀환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체크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근거로 다음 시험비행인 '데모-2'의 준비를 준비한다. 오는 7월 실시될 '데모-2'에는 미국 우주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가 탑승한다. '데모-2'까지 성공하면,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그램이 8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러시아로서는 '미국 우주인 운송'이라는 큰 고객을 잃었다. NASA가 지난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68억달러(약 7조7천억원)에 이르는 우주인 탑승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데모-1'의 성공으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이 실험이 성공을 거둘 경우, 우주개발을 위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의존하던 시대를 마감하고, 새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