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 막을 내린다-모스크바에만 12만개 블린이 소비됐다
10일 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 막을 내린다-모스크바에만 12만개 블린이 소비됐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10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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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차'가 10일 막을 내린다. 마슬레니차는 긴 겨울을 보내고, 소생하는 자연과 봄을 맞는 의식이자 축제다. 그래서 반드시 해야 하는 몇가지 의식이 있다. 행운을 얻고, 더 많은 수확물을 얻기 위해서다. 민속 신앙적인 측면이 크다. 

우선 여성과 어린이들은 눈 덮인 언덕에서 미끄럼을 탄다. 겨울철 내내 해온 것이지만, 마슬레니차의 미끄럼타기는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의식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아직도 리본을 꾸민 예쁜 썰매를 타는 전통이 남아 있다.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겨우내 실내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아 굳어버린 몸을 푸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축제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마슬레니차에는 얇은 팬케이크인 '블린'을 먹는다. 노랗고 뜨겁고 둥근 팬케이크는 태양을 상징한다. 겨울 내내 우중충한 하늘을 걷어내고, 뜨거운 해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축제에는 다양한 모양의 블린을 굽지만, 새의 모양 마슬레니차가 '전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올해 마슬레니차에서는 무려 12만개의 블린이 소비되었다. 10일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블린' 소비도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마슬레니차 축제는 겨울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태우는 의식으로 끝난다. 일요일인 10일 각 축제 현장에서도 여성스러운 옷과 색색의 긴 천으로 장식한,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들이 불에 탈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불타는 허수아비를 돌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또 블린을 먹으며 축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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