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연가스 차량(NGV) 개조및 충전소 건설 시장에 도전장을 띄운다
러시아 천연가스 차량(NGV) 개조및 충전소 건설 시장에 도전장을 띄운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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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 러 벨고로드주 NGV 시범 사업에 참여, 충전소 1곳 건설키로
이탈리아등 서유럽도 군침, 충전소 건설은 NGV 차량 개조 사업과 함께 가야 안심

한국이 러시아 천연가스차량 (NGV)개조및 가스 충전소 시장에 도전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0일 한국과 러시아가 NGV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5월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주에서 충전소 건설및 운영을 위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 NGV시범사업 회의 모습/사진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러시아는 현재 도시의 대기 질 개선과 자연 환경 보호 등을 위해 NGV 차량 개조 작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이 사업의 진행을 독려했고, 각 연방 주체는 시내버스의 NGV 차량 구입및 개조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2020년까지 벨고로드와 로스토프 2개 주의 9만대를 포함해 전국에서 최소한 35만대를 NG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다 보니,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1년에 100곳, 러시아 전역에 약 1,000곳에 충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NGV 충전소 한곳 건설에 국내에서 약 15억원이 든다고 하니, 러시아 충전소 건설 시장만 곧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남광희 원장은 지난 2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의 빅토르 줍코프 이사회 의장이 주재하는 협력회의에서 벨고로드주 NGV 시범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벨고로드주에 NGV 충전소 1기를 건설하고 현지 택시회사인 '에코트랜스'가 차량을 NGV로 개조해 참여하는 형태다. 차량의 NGV 개조와 충전소 건설은 국내 기업등이 담당한다. 환경산업기술원과 러시아국영투자회사 '러스나노'측이 공동 투자하는 형태다.

'로스토프주가 이탈리아와 NGV차량 합작회사 설립에 거의 합의했다'는 현지 기사 캡춰

이 기술원측은 벨로고드주에 이어 인근의 로스토프주까지 시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스토프주는 이탈리아와 NGV 차량 개조 사업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 사업 역시 '가스프롬'의 빅토르 줍코프 이사회 의장이 주도했다.

러시아와의 NGV 협력 사업은 지난해 10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가스포럼(SPIGF 2018)에서 '가스프롬'이 처음으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측은 우리 측에게 NGV 시범프로젝트(벨고로드주·로스토프주)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의 기술과 투자를 요청했다. 조만간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 관심을 갖는 곳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이미 로스토프주와 사업 진행 합의에 근접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서유럽 여러 곳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벨고로드주 시범 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러시아 전국에 가스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NGV 차량 개조사업과 함께 하지 않을 경우, 그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코오롱 그룹의 자회사가 카자흐 정부와 함께 미래를 내다보고 천연가스 충전소를 건설했지만, NGV 차량 개조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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