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등 러시아 곳곳에서 10일 정부의 인터넷 규제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도심에는 수천명이 모여 정부가 추진하는 새 인터넷 법안에 항의했다. 러시아 하원에서 심의 중인 새 인터넷 법안은 러시아 인터넷망을 글로벌망에서 분리시켜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 체제의 구축을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의 러시아내 이동을 강제한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이 독립 인터넷망을 '루넷'(рунет 러시아 인터넷 주소를 뜻하는 ru에 net를 붙인 것)라고 부른다.

당초 이 구상은 미국이 자체 사이버 전략에 따라 러시아와의 인터넷 망을 봉쇄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대책이었으나, 이제는 '러시아 인터넷망의 고립' 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러시아 전역에서 1만5천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통해 "인터넷 '중앙집중화' 법안의 의도는 러시아를 전 세계 인터넷으로부터 단절하려는 의도이고, 이를 통해 정부는 SNS와 메신저를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시위 참가를 독려했다. 

러시아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 중 일부를 체포했다. 

이진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