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 지망생들을 노린 중앙아시아 유학 알선 학원들의 탈선이 도를 넘어섰다?
한국유학 지망생들을 노린 중앙아시아 유학 알선 학원들의 탈선이 도를 넘어섰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16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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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 알선 사기 사건은 이제 국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심각(?)
까다로운 비자 발급 조건에, 대학 접촉은 현지에선 쉽지 않아 문제

K-팝과 한국 문화에 빠진 중앙아시아 젊은이들에게 한국 유학을 알선하는 유학원의 불법 브로커 행위가 급증, 대책이 요구된다. 현지 유학원들은 “입학금만 내면 한국 대학의 입학과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학생들을 모집한 뒤 정작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 행방을 감춘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소재 한 유학원의 불법 유학 알선 문제가 이제 국내 언론에도 보도될 정도이니, 한국의 국가 이미지나 한국유학 지망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어학연수 비자로 들어왔다가 불법 체류하는 사례가 빈번해 유학생의 학습및 재정능력을 면밀하게 평가하는 등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이나, 그 과정에서 피해학생을 줄이는 것도 우리 정부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타쉬켄트 국제공항 / 사진출처: airlines-inform.ru
타쉬켄트 학생들/ 사진출처: 얀덱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즈벡에서 유학원을 운영한 A 씨는 지난 2017년 "5,300달러를 입학금으로 내면 입학과 비자 발급을 책임지겠다"며 유학생들을 모집했으나, 비자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탈락하자 한국으로 잠적했다. 유학원 학생들은 A씨에게 입학금을 돌려받기를 원했으나 연락이 두절돼 발만 동동 굴린다고 한다.

입학금으로 낸 5천달러는 현지에서는 큰돈이다. 한 피해자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 돈이면 우즈벡에서 고급 중형차를 한 대 살 수 있다"고 흥분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A 씨의 사기 피해자는 16명, 피해액만 8000만 원에 달한다. 이같은 한국 유학 사기 사건은 중앙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원들이 현지의 한류 인기만을 믿고, 유학 준비 프로그램을 허술하게 운영하면서 애궂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우즈벡과 카자흐스탄은 K-팝과 한국문화가 인기를 끄는 곳이다. 한국 유학 지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불법 체류에 대한 우려로 어학연수생들을 위한 비자 발급이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유학 사기 사건은 그 차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교육부 측은 “한국 유학 지망생들이라면, 대학과 직접 접촉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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