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임시대통령에 토카예프 상원의장 20일 취임, 여전한 나자르바예프 그림자
카자흐 임시대통령에 토카예프 상원의장 20일 취임, 여전한 나자르바예프 그림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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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예프 의장 후임에는 나자르바예프 장녀 다리가 의원, 강력한 후계자로 부상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전격 사임한 카자흐스탄의 새 대통령으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20일 헌법에 따라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다. 카자흐스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대통령 권한은 상원의장에게 넘어간다. 다만 잔여임기까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카예프 의장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엘바시'(민족 지도자)인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엘바시의 전략 노선을 계승하는데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자르바예프가 종신 엘바시와 국부로 남을 것"이라며 "그가 국가안보회의 의장, 여당인 '누르 오탄'('조국의 빛줄기') 의장, 헌법위원회(헌법재판소 격) 위원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 아스타나의 명칭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으로 바꾸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개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명하는 법률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토카예프 의장은 또 대통령 자격으로 나자르바예프에게 '국민영웅', '노동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전문 외교관 출신의 토카예프는 외무장관과 총리를 지내고 지난 2013년부터 상원의장직을 맡아왔다. 나자르바예프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분류된다.

토카예프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장 자리엔 나자르바예프의 장녀인 다리가(55) 상원의원이 선출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다리가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부총리, 하원 부의장 등을 거쳐 2016년 9월부터 상원 의원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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