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또 동결했으나, 올해안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높여
러시아 기준금리 또 동결했으나, 올해안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높여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2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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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연속 금리인상 뒤, 올해 두번 연속 연 7.75% 동결조치
나비울리나 총재, 물가상승률이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 자세히 설명

러시아 중앙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7.75%로 동결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위험을 고려해 지난해 9월과 12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올해들어 두번째 취한 동결조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정기이사회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2~3월 물가상승률(인플레율)이 예상치보다는 다소 낮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플레율이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인플레 기대심리가 잡히지 않으면 실제 금융권 금리를 내려가지 않는다"며 "명목상 기준금리의 인하보다는 실질금리의 인하에 더 관심이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몇 년 전만해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낮았으나 금융권 실제 대출금리는 현재 수준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먼저 대응했기 때문에 그같은 이중적 괴리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4.99 %에서 2월엔 5.22%, 3월 중순엔 5.3%까지 점진적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낮았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의 기저효과에 올해 초 시행된 부가가치세 인상(18 %에서 20%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그러나 3~4월에 인플레율이 정점을 찍은 뒤 안정국면에 들어서 연말에는 연 4.7~5.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2020년 상반기에 4%로 떨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경제성장률도 올해는 1%대에 머물 것이나 내년에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은 나비울리나 총재의 이날 발언이 비교적 부드러웠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당초 예상보다 낮았고,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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