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 키르기스 무상원조 지원 왜? 푸틴 방문 선물? 향후 군사기지 기한 연장 의지?
러시아의 대 키르기스 무상원조 지원 왜? 푸틴 방문 선물? 향후 군사기지 기한 연장 의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28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친 러시아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키르기스를 방문,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간 우호의 의미로 푸틴 대통령에게 현지의 명마 한마리와 사냥개 한마디를 선물했다. 전문가들은 6개월된 까만 색의 사냥개 '쉐르칸'은 타이가 지역에 사는 키르기스인들에게 자존심이나 다름없다며 푸틴 대통령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쉐르칸'은 일반 사냥개와 늑대 사이의 교배종으로, 키르기스지역에선 최고의 사냥개로 통한다고 한다. 선물받은 말 역시, 키르기스의 산악지대와 타이가 지역을 종횡무진 내달리는 현지 최고의 품종이다.  

사진출처:크렘린.ru

앞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키르기스 방문을 앞두고, 키르기스의 열악한 재정을 돕기 위해 3천만 달러(341억원)를 무상원조를 제공했다. 2000년대 초반 한때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등 미국에 밀착했던 키르기스는 이후 정권교체와 러시아의 구애로 2015년 출범한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참여하는 등 친 러시아 노선을 걷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외교담당보좌관은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의 요청을 받아들여 3천만 달러를 무상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에는 러시아가 경제난을 겪는 키르기스스탄의 국가채무 2억4천만 달러를 탕감해준 바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경제지원은 미국과의 관계 단절에 대한 대가이자 향후 러시아의 군사기지 기간 연장 등을 겨냥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구소련의 붕괴로 1991년 독립한 키르기스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내 공군기지를 미군에 제공하는 등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다 수년 전부터 친러시아 정책으로 전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