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쿤스트카메라박물관이 뜬다?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쿤스트카메라박물관이 뜬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03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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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고종-명성황후와 교류한 베베르공사 희귀 유품 대거 소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쿤스트카메라 박물관. 305년의 역사를 지닌 러시아 최초의 박물관이다. 소장품만 1천500만 점에 달한다. 아시아관 내에 한국실도 있다. 관장은 안드레이 갈라브네프(61).

쿤스트카메라 박물관의 한국관 / 웹사이트 캡처

그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문화예술계 인사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러시아의 조선 초대 공사였던 베베르에게 하사한 찻잔과 보석함을 비롯해 조선의 왕족과 고관대작이 러시아 외교관 등에게 건넨 다양한 유물이 보존돼 있다"고 소개했다.

역사책으로만 배웠던 베베르 공사 유품이 그곳에 있다고 하니, 한국관광객들에게는 쿤스트카메마 박물관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시 꼭 찾아봐야 할 관광명소가 될 것 같다. 베베르 공사는 명성황후시해사건 이후 일제에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했던 소위 '아관파천'을 추진한 주역으로 꼽힌다.

갈라브네프 관장은 "베베르가 기증한 유물들을 보면 당시 조선이 러시아와 베베르를 어떻게 느끼고 있었는지 드러난다"며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한-러 관계와 교류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시아관에서 한국관이 현재 차지하는 비중. 중국과 일본관에 밀려 소장한 유물을 제대로 전시조차 못할 정도로 비좁다. 해방이후 북한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까지 섞여 있어 제대로 분류도 안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비좁은 한국관의 확장을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이라고 했다. 나아가 "섞여 있는 한국 관련 유물을 제대로 분류해 진정한 한국 유물을 러시아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사를 현지로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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