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예상대로 '쇼맨' 젤렌스키-포로셴코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
[심층분석]예상대로 '쇼맨' 젤렌스키-포로셴코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05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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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1위 젤렌스키, 2위 포로셴코 대통령 결선투표에 진출
3위 티모센코 전총리, 친러시아 성향 표의 향방에 따라 결판날 듯

예상대로 '쇼맨' 블라디미르 젤렌스키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서 맞붙게 됐다. 결선투표는 오는 21일 치러진다. 3위를 차지한 티모셴코 전 총리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고, 젤렌스크 후보가 티모셴코 전총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는 4일 이번 대선에서 젤렌스키 후보가 30.24%, 포로셴코 후보가 15.95%를 득표해 1, 2위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4%를 얻어 3위에 그쳤다. 투표율은 63.52%.

그동안의 여론조사, 출구조사에서 나타난대로 젤렌스키 후보는 부패한 기성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지지로 큰 득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방영된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쇼맨'답게 다양한 선거 캠패인 선보여 눈길을 잡았다.

현역 대통령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티모셴코 전 총리와 결선투표 진출(2위)을 다퉈온 포로셴코 대통령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나온 몰표 덕분에 간신히 2위에 올랐다. 역대 선거의 결선투표 진출자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9일 수도 키예프에서 열리는 젤렌스키 후보와의 공개토론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젤렌스키 후보는 그동안 부동의 1위 이점을 살리고, 자신만의 선거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타 후보들과의 TV토론을 피해왔다. 그러나 결선투표을 앞두고 마냥 TV토론을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스튜디오가 아닌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모든 TV 방송들이 생방송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토론장으로 정하자는 제안을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공개 토론의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를 포로셴코 후보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현지 전문가는 젤렌스키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라는 무기를 지닌 포로셴코 후보를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3위를 차지한 티모센코 지지세력(13.4%)과 친러시아 노선을 표방한 유리 보이코 후보의 표(11.6% 득표)가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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