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을 연구해 온 윤새라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기초과정부 교수.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그동안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번역한 톨스토이 전문학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는 도스토예프스키 전문학자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을 번역하고 관련 저서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등을 썼다.
두 교수가 각기 파고 드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이다. 하지만 지향하는 관점과 색깔, 작품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두 문호들의 주요 작품을 비교분석한 책이 나왔다. 윤새라 교수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장편소설 속 만남과 헤어짐’(한양대학교출판부 간)이다. 윤 교수는 오는 9일 오후 7시 교보문고 울산점에서 저자 강연회도 갖는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거장 톨스토이(1828~1910)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와는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나이로만 보면 도스토예프스키가 7년 선배다.
저자에 따르면 러시아 평론가 메레쥐코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각각 육체와 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로 규정했고, 조지 스타이너 교수는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에서 톨스토이를 호머로부터 발원한 서사시의 전통을 잇는 대하소설 작가로, 도스토예프스키는 극적인 드라마의 정신을 소설에서 구현한 작가로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같은 기존연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각으로 두 작가를 바라본다. 두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마주치고 또 엇갈린다는 사실을 대표 소설속에서 찾아내고 비교했다. 두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 ‘전쟁과 평화 vs 죄와 벌’에서, 또 ‘백치’와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 형제들’과 ‘부활’ 에서 비교 관점이 드러난다.
두 작가의 장편소설이 반대되는 궤적을 그리며 진화한다는 관점에 의거, 시기에 따라 짝지어 비교하는 윤 교수의 연구는 독창적이고 색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