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곰 생존위기? 회색곰이 또 마을에 나타났다
러시아 북극곰 생존위기? 회색곰이 또 마을에 나타났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1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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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숨쉬는 야생의 땅' 캄차카 회색곰 700킬로 떨어진 마을로
기후온난화로 먹이감 사라지자 인간의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해빙기를 맞아 러시아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다. 기후변화로 서식처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북극곰들이 유빙위에서 방향감각을 잃었거나, 먹이인 물범과 물개 등이 사라지면서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찾아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캄차가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 17일 북극 회색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살아숨쉬는 야생의 땅'으로 알려진 캄차카반도는 북극곰 관광으로 유명한 곳. 그러나 그 서석지는 발견된 마을로부터 약 700km 떨어진 추코트카 지역이라고 한다.

 

동영상을 보면 마른 모습의 회색 곰 한 마리가 마을의 한 건물 주변에서 먹이를 찾고, 주민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북극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배울 채울 먹이. 지역 주민들은 물고기 등 먹이를 주며 이 북극곰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캄차카주 당국은 조만간 이 북극곰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잠들게 한 뒤 헬기를 이용해 원래 서식지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러시아 서쪽 북극해 인근 노바야 제믈랴 제도의 한 주택가에 북극곰 수십 마리가 집단으로 나타났다. 역시 굶주린 상태에서 먹이감을 찾아 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곰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영토에 5천~6천 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후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면서 북 곰의 개채 수는 오는 2050년까지 30%나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역시 북극 빙하의 감소다. 지난 30년간 북극 빙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러시아극지연구소 '로스기드로메타' Росгидромета이 분석이다.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서 주 먹이감인 물범과 물개 등이 사라졌고, 북극곰들도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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