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표시 러시아 채권에 글로벌 자금이 밀려든다
루블화 표시 러시아 채권에 글로벌 자금이 밀려든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19 0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 재무부 17일 발행 채권에 무려 1,320억 루블 몰려, 사상 최고액

러시아 루블화 (표시) 채권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제 유가의 꾸준한 상승 흐름에 러시아 금융자산에 대한 재평가,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가 일단락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가 17일 실시한 2026년, 2034년 만기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에 총 1,320억 루블의 자금이 몰렸다.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한다. 발행 프리미엄도 전날 만기 국채 대비 각각 1bp(1bp=0.01%포인트)와 2bp에 불과했다.

 

이번 채권 발행액은 지난 1월 발행 총액을 웃돌 뿐만아니라 4월 실적을 월 평균 실적의 네 배를 뛰어넘도록 만들었다. 자금이 몰려들자 러시아 재무부가 물가연동채권(TIPS)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채권 발행 대성공은 러시아 기준 금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7.75%에서 동결했다. 비록 미 연방준비은행(FRB)이 금리 인상 흐름을 조기에 중단했지만, 러시아 금리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다. 미국 등 서방국들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찾아 공격적인 ‘사자’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헬싱키에 있는 댄스크 은행의 블라디미르 미클라셰브스키 전략가는 “루블화 표시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이라며 “고수익률을 올릴 기회가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러시아 채권은 황금알로 통한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도 최근 발행한 투자 보고서에서 루블화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1개월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