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초등학교의 상징 경기 안산 '원곡초등학교'- 연합뉴스 탐방기
다문화초등학교의 상징 경기 안산 '원곡초등학교'- 연합뉴스 탐방기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21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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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38명중 93%가 다문화가정 자녀, 중국, 러시아CIS 출신이 다수
학교 모습은 제각기 다른 언어로 떠드는 아이들로, 외국에 온듯

우리나라 '다문화 초등학교'의 상징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원곡초등학교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교육국제혁신학교'로 지정된 원곡초교는 전교생 538명 중 93%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다. 300여명은 한국 국적이 없다. 순수한(?) 한국가정 자녀 학생은 36명에 불과하다. 학생들의 출신 국가도 무려 23개국에 달한다. 중국 출신 학생이 230여명, 러시아CIS 출신이 150여명으로 가장 많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곡초등학교에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서로 어울려 재잘거리고, 깔깔대고, 신주머니를 돌리며 친구들과 뛰어다니는 모습은 여느 초등학교와 다름없지만, 어떤 아이들은 중국어를, 또다른 아이들은 러시아어를 쓰고, 어떤 아이들은 어느 나라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느 별나라나, 외국에 온 느낌을 줄만한 곳이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다니다 보니, 이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은 일반 초등학교와 다르다. 사실상 '5개 학교'로 운영된다.

 

한국어를 모른 채 처음 입학하거나 전학 온 학생들을 위한 '입문반', 한국어를 조금 아는 학생들을 위한 '예비학교', 어느 정도 한국어 수업을 따라올 수 있는 '특별학급'과 '일반학급', 일반학급 학생인데도 보충수업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다솜반'이 있다. 각 과정은 모두 '저학년반·중학년반·고학년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연합뉴스는 이 학교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도 이색적이라고 했다. 한국어 한 문장에 같은 내용의 중국어와 영어, 러시아어가 나온다. 학교 곳곳에는 러시아어와 중국어가 함께 표기된 안내문이 붙어 있고, 학부모들을 위한 각종 자료도 역시 여러 나라 언어로 인쇄돼 있다.

안산 지역에는 원곡초교외에도 다문화가정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A초교는 67.0%, B초교는 40.4%, C중학교는 54.2%가 다른 나라 국적의 학생이다. 안산지역 전체 초중고교생의 5.2%가 다문화가정 자녀이라고 한다.

안산지역에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것은 반월공단 등에 산업체가 많고, 대규모 다문화 거리가 형성돼 있어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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