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메이저 4사, 수출협회 결성, 향후 곡물 무기화 우려?
러시아 곡물메이저 4사, 수출협회 결성, 향후 곡물 무기화 우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24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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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글렌코어, RIF, UGC 등 4사 곡물 수출의 3분의 1이상
외국 업체 "러시아 정부의 입김 세지고, 자유로운 무역 방해"

러시아 대형 곡물 수출업체 4개사가 뭉쳐 '곡물수출협회'를 만들었다. 러시아 정부의 주도로 이뤄진 '협회' 결성은 향후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정책 실현에 앞장서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톤 (АО «Астон»)와 글렌코어 (ООО «Гленкор Агро МЗК»), RIF (ООО «Торговый дом "РИФ"»). UGC (ООО «ОЗК-Юг») 등 러시아 곡물 메이저 4개사는 22일 곡물수출협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협회의 초대 사무총장은 에드워드 제민 UGC 부 대표가 내정됐다. 이들 4개사는 러시아 곡물 수출량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한다.

협회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는 관련 입법에 참여하고, 수출곡물의 품질을 보증하며 전문 실험실 운영과 디지털 정보기술 시스템의 공동 사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회원사간 공조, 업계와 당국 사이 협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협회 창설을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협회 창설 자체가 지난 2월 러시아 농무부 제안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곡물 수출에 러시아 정부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독일계 무역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의 주도로 협회가 세워졌고, 국영기업이 협회를 이끌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곡물 수출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곡물을 포함한 농산물 수출을 오는 2024년까지 450억달러(약 51조4천억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작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 규모는 260억달러(약 30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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