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호이 수퍼젯100기종은 진짜 안전한가?
러 수호이 수퍼젯100기종은 진짜 안전한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07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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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의 운항 중단 계기, 모스크바 사고로 안전성 여부 주목
러시아교통장관 "조사결과 나올때까지 수퍼젯 기종 운항중단 불필요"

모스크바 국제공항 사고기인 ‘수호이 수퍼젯-100’ 기종이 '보잉 737 맥스'와 같은 길을 갈 것인가? 보잉 737 맥스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뒤 보유 항공사들이 운항을 사실상 완전 중단했다.

서방 언론은 모스크바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수호이사가 제작한 '수퍼젯 100' 기종에 대한 안전 경보를 울리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6일 오후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러시아 정부측에 수퍼젯 기종의 비행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일부 항공사는 이 기종 항공기의 구매 취소를 발표하기도 했다.

화재로 뒤쪽이 거의 불타버린 슈퍼젯 100 여객기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수퍼젯 100' 기종은 러시아 전투기 제작회사인 수호이사가 2011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차세대 여객기다. 러시아의 뛰어난 항공 제작 기술로 세계 중형 여객기 시장을 넘보고 내놓은 기종이다. 현재까지 약 150여 대가 판매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교통부장관은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호이 수퍼젯 100’ 기종 운항이 중단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운항 중단을 거부했다.

디트리흐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해 기체 결함과 조종 실수, 악천후 등 모든 요인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팀은 사고기가 왜 이륙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무리하게 비상착륙을 하려 했는지, 비상착륙 중 왜 불이 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이 운항 중단 여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수퍼젯 100기종의 사고 이력때문이다. 이 기종은 출시 1년여만인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에 추락, 탑승자 4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를 냈다. 당시 조사에서는 사고는 인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기종은 지난 해에만 8번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모스크바 공항 사고가 전 항공업계의 관심을 모을 정도로 희생자가 많이 났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르다. 또 비상착륙 도중 활주로와의 충돌로 기체 뒤쪽에 발화됐다면 다행이지만, 현지 일부언론의 지적처럼, 기체의 전기 배선에서 문제가 생겨 발화했다면 근본적인 기체결함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공교롭게도 러시아 야말항공은 6일 수퍼젯 100 기종 10대의 구매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취소 이유는 “(사고의 위험성보다는) 운항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야말항공은 러시아 국내선과 CIS권역(구 소련권) 노선을 운항하는 지방 항공사로,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 다음으로 슈퍼젯 100기종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수퍼젯 기종을 운항하고 있는 멕시코의 인터젯항공도 "이 비행기의 엔진이 너무 자주 수리를 필요로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이번 화재 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불만이자 구매 취소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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