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가 모두 바뀐다. 대러 정책도 이젠 경쟁체제로?
러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가 모두 바뀐다. 대러 정책도 이젠 경쟁체제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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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북한대사 러 외무부에 이임인사, 후임 동의 구한 듯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는 외교부서 부임전 이례적 기자회견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남북한의 러시아 대사가 비슷한 시기에 모두 바뀐다. 북러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국제적 영향력이 전에 없이 커진 상황에서 남북한의 주러시아 대사 교체가 대러시아 외교의 '남북 경쟁 프레임'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신임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는 이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모스크바 부임 준비 중이다. 우윤근 대사는 현지에서 이임 인사를 거의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8월 모스크바에 부임한 김형준 북한 대사는 6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이임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김 대사의 면담 소식을 전하며 "김 대사가 곧 본국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관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김 대사가 북·러 양국의 전통적인 친선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치하했다.

이같은 발표 내용으로 미뤄 김대사는 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나 이임 인사를 전하면서 자신의 후임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동의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후임 대사가 누구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지지 않았다.

주러 북한대사의 교체를 처음으로 전한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김 대사의 후임으로 누가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김 대사의 귀국 날짜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내정된 후임 인사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동의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NK뉴스는 김 대사의 후임으로는 러시아와의 협력경험이 많은 인물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사는 러시아CIS보다는 중동지역 전문 전문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배 신임 주러시아 대사는 7일 모스크바 부임을 앞두고 외교부 기자들과 만났다. 8년만에 이뤄진 북러정상회담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력과 한러, 미러 관계가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무시못할 변수가 된다는 점등을 감안해 마련된 자리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신임 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러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남북관계 진전이 매우 중요하고 북미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북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체제 구축을 위해서느 한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소통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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