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사회변화를 '스포츠' 앵글로 바라보니, 책 '소비예트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소련의 사회변화를 '스포츠' 앵글로 바라보니, 책 '소비예트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 바이러시아
  • jhman4u@hanmail.net
  • 승인 2019.05.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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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국위 선양에 앞장서던 시절이 있었다. 냉전시절에는 소련과 미국이 스포츠 무대에서 '체제의 우열'을 비교하며 경쟁했다. 엘리트 스포츠 문화가 지닌 병폐이기도 했지만, 그 시절엔 그게 이념과 체제의 경쟁이요, 목표였다.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지음/산지니/2만5000원)는 그 시절 구소련(러시아)의 사회변화를 스포츠라는 앵글을 통해 보여준다. 

'러시아 10월혁명' 이후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공산당) 정권은 제정러시아 시대의 오랜 관습과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이념을 지닌 인민(노동자 계급)을 창조하고자 했다. 교육을 통해 소비예트 이념을 지닌 노동자들과 신엘리트층을 일부 만들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절대 다수가 ‘소비에트 인간형’으로 재탄생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신체문화’였다. 신체문화는 소위 ‘체육’과  ‘스포츠 활동’과 같은 육체활동 뿐만 아니라 위생·건강 증진·국방 및 노동에 대한 관심이나 여가활동 등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소련 신체문화의 창안과 보급, 경쟁 과정을 1, 2부로 나눠 설명한다.
1부 ‘스포츠와 신체문화: 소비에트 신인간형 창조와 정의 긴장’에서는 경쟁을 통해 승패를 가리는 스포츠 문화가 사회주의 체제를 수호하려는 소련 사회와 어떤 현실적 갈등을 빚었으며, 당시 지도부는 일부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이념적 원칙을 지켜나가려 했는지 소개된다.

2부 ‘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 에서는 소련이 미국과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이기 위해 어떻게 꿈나무를 선발하고 양성했으며, 또 금지약물을 부당하게 사용했는지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혁명 이후 러시아 고등교육의 체재 개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부경대 사학과 교수로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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