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오랜 친분관계로 실형선고에 충격받아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추론도
식당에서 고려인 출신 정부부처 공무원인 데니스 박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급 선수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파벨 마마예프 등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예카테리나 보브코바(여)가 최근 체코 프라하의 한 리조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카테리나는 지난 10일 밤 11시께 묵고 있던 4층 객실에서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우던 중 밑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아주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폐 부위 타박상과 골반및 갈비뼈 골절, 두개골 출혈 등 추락후 증상으로 중태라고 전했다.
에카테리나는 지난 4월 코코린 선수 일행의 폭행 사건을 다루는 법정에 검찰의 주요 증인으로 나와 증언대에 서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녀는 코코린과 마마예프와도 오랜 친분관계에 있다고 한다. 실형선고로 충격을 받은 그녀가 스스로 몸을 밑으로 던졌다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녀가 몸을 던진 것인지, 실수로 추락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체코 경찰은 그녀의 몸에는 추락에 따른 상처외에 다른 상처나 흔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네티즌들은 그녀가 SNS에 올린 한 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스스로 죽음을 미리 알려줬다는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그녀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위에서 추락한 것처럼.
에카테리나는 코코린 일행의 폭행 사건 증언에서 "(피고인들은)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만취 상태"라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밝혔다. 법원은 지난 8일 이 증언 등을 바탕으로 코코린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제니트 단장은 "코코린이 출소하면 우승 메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족에게 대신 메달을 전달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구단이 제출하는 40명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과 상관없이 우승 메달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