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자동차 횡단기 시리즈 1- 블라디서 모스크바까지 AH6 고속도로
시베리아 자동차 횡단기 시리즈 1- 블라디서 모스크바까지 AH6 고속도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16 0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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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날씨가 풀리면서 유라시아(시베리아) 대륙의 횡단을 꿈꾸는 (모터바이크) 바이커와 (자동차) 드라이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 땅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대륙 횡단에 도전하려면 우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바이크나 자동차를 갖고 가야 하는데, 그 수단은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편(주 2회)이 유일하다. 이미 8월까지 바이크나 자동차의 선박 적재 예약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것이 대륙횡단 희망자들이 넘쳐났기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일단 예약이 끝났다고 하면 오는 8월까지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

분명한 것은 이미 익숙한 바이크나 자동차를 타고 광활한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려는 이들이 주변에서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시베리아횡단열차로 대륙을 횡단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도 여전하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에 나서려는 모험가들에게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러시아 M5 도로위의 한 정류장

 

*** 바이러시아는 자동차로 시베리아 횡단에 필요한 정보를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다. 러시아포탈 얀덱스 검색에서 찾은 현지인의 자동차 여행기를 번역해 실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쪽으로 가려면 아시안하이웨이 6번도로(AH6) Азиатский маршрут AH6 를 중심으로 여정을 짜는 게 기본이다. AH6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벨라루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다. 아직은 북한 땅을 통과하지 못하는 만큼,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가 러시아 땅을 달리는 것으로 일정은 시작된다.

총 1만475킬로에 달하는 AH6 도로는 부산에서 시작된다. 통과하는 주요 도시는 부산 Пусан — 북한 지역 하산 Хасан — 라즈돌노예 Раздольное — (블라디보스토크 Владивосток — 나홋카 Находка) — 우수리스크 Уссурийск — 접경 지역 Пограничный — (중국) 수이푼허 Суйфэньхэ —(중국) 하얼빈 Харбин — (중국) 찌찌하르 Цицихар — (중국) 만주울리 Маньчжоули —— 자바이칼스크 Забайкальск — 치타 Чита — 울란우데 Улан-Удэ — 이르쿠츠크 Иркутск — 크라스노야르스크 Красноярск — 노보시비르스크 Новосибирск — 옴스크 Омск — (카자흐스탄) 이시쿨리 Исилькуль — (카자흐) 카라구가 Карагуга — 페트로파블로프스크 Петропавловск — 치스토예 Чистое — 페투호보 Петухово — 첼랴빈스크 Челябинск — 우파 Уфа — 사마라 Самара — 모스크바 Москва — 크라스노예 Красное — 벨라루스 국경지역다. 

그러나 중국이나 카자흐스탄 국경을 통과하려면 국경검문소나 세관을 거쳐야 한다. 지루하고 불편하다. 러시아 지역을 통과하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푸틴 대통령이 소위 극동지역을 중시하는 '동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AH6 경로중 중국과 카자흐를 지나지 않고 치타에서 하바로프스크, 이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도로를 정비했다. 치타에서 하바로프스크를 잇는 도로는 M58 «Амур» (아무르)라 부르고, 이어지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M60 А370 «Уссу́ри»(우수리)로 불리는 도로가 뚫렸다.

따라서 바이크든, 자동차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M60도로를 타고 하바로프스크, 또 M58을 따라 치타까지 가면, AH6 고속도로와 이어진다. 문제는 러시아에서 AH6 고속도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그래서 러시아 자체 도로명을 알아두는 게 편리하다. 

치타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는 Р258 «Байкал»(바이칼)
이르쿠츠크에서 노보시비르스크까지는 Р255 «Сибирь»(시비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첼랴빈스크까지는 Р254 «Иртыш»(이르띄쉬)
첼랴빈스크에서 모스크바까지는 М5 «Урал»(우랄)

모스크바서 M1도로를 타고 벨라루스 국경에 이르면 AH6 고속도로는 끝난다. 이후 서유럽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러시아 도로표지판. 첼랴빈스크까지 177Km

이 코스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고속도로라고 보면 된다. 2010년에 거의 공사가 끝나 개통됐다. 2011년에는 휴게소 등 편의시설도 완비됐다고 한다.

조만간 4번째 유라시아 바이크 횡단에 나설 세계탐험연구소의 김현국 탐험가는 "지난 2010년 러시아 횡단도로가 완성된 이후, 자동차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곳곳에 주유소와 여행자 숙소, 자동차 정비소, 휴게소 등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국 탐험가가 만든 유라시아횡단 AH6 경로

그는 시베리아 횡단을 꿈꾸는 바이커(드라이버)들에게 "2주 가량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이 평소 운전하는 자신의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이 바이칼호수(이르쿠츠크)까지"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한국이나 선진국을 달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도로 표지판 읽는 것부터, 숙소구하기, 비상사태 대처, 차량및 신변 안전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시베리아 동쪽 지역에는 아직 야생동물 출현이 빈번하고 작은 도시들에선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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