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랑이, 한국표범을 보존하는 러 연해주 '표범의 땅' 국립공원
한국호랑이, 한국표범을 보존하는 러 연해주 '표범의 땅' 국립공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5.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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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범보존기금에서 러-중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
표범의 땅 공원에 한국표범 120마리, 호랑이 40마리 서식

25일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는 ㈔한국범보전기금(대표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 주최의 '한국 범' 강연회가 열렸다. 'Tiger Convergence Series, 문화하는 호랑이' 시리즈의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정식 행사 명칭. 행사에는 빅토르 바르듀크 러시아 국립공원 '표범의 땅' Земля леопарда 소장과 유리 달만 세계자연기금(WWF) 아무르지사 수석고문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측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때 멸종 위기에 몰렸던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와 '한국표범'이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160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바르듀크 소장은 "지난 2012년 러시아 연해주에 설립된 ‘표범의 땅 국립공원’에는  한국표범(아무르표범)이 120마리 이상이 살고 있으며 한국호랑이도 39마리가 서식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표범의 경우 한때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아 멸종 직전까지 갔다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는 "국립공원 안에는 총 400개의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며 "지난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표범 4마리가 카메라에 잡혔다"고 말했다. 

한국호랑이 개체수에 대해서는 유리 달만 수석고문이 "1940년대 50마리 수준이었던 한국호랑이가 지난 2015년 발자국 조사에서 새끼100마리 정도를 포함해 523∼540마리 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호구역 체계를 만드는 것이 호랑이 보전의 시작”이라며 "지난해 말 현재 러시아에서 호랑이 보호구역은 서식지의 17.7%에 불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중국쪽 보호구역을 포함해도 그 비율은 21.2%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항 ㈔한국범보전기금 대표는 "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은 한국호랑이와 한국표범 보전과 복원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라며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접하고, 중국의 동북 호랑이·표범 국립공원과도 맞닿아 동북아 생태계의 요충지"라고 지적했다. 

㈔한국범보전기금은 그동안 호랑이와 표범의 보전은 물론 학문과 분야를 망라하는 통합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호랑이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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