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자동차 횡단 시리즈 3 - 블라디보스토크 도로 사정
시베리아 자동차 횡단 시리즈 3 - 블라디보스토크 도로 사정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11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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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지동차 횡단 시리즈를 시작할 때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 고속도로에 관한 소개 글이 러시아 포탈 얀덱스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찾은 글들이 2012년 9월에 쓴 것이라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온 지인들에 따르면 극동지역의 도로 인프라는 생각보다 좋아졌더라고 했다. 이 글은 '도로 공사가 끝나기 전엔 이렇게 불편했구나' 하는 마음으로 대해주기를 바란다(번역자 주)

아래 글은 http://trans-continental.ru/dorogi-vladivostoka '블라디보스토크의 도로'를 번역한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도로와 공항 침수에 관한 뉴스를 접하면서, 다녀본 블라디보스토크 도로에 관한 단상과 사진 몇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나의 (시베리아횡단) 자동차 여행 중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로프스크에 이르는 '우수리' Уссури 고속도로가 가장 힘들었던 코스중의 하나였다.

우선 많은 구간이 정비 중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는 곳도 있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어,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보였다. 우리가 직면한 첫 번째 어려움은 아르촘 Артем (공항이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위성 도시)으로 빠지는 길(IC)를 놓치면서 시작됐다. 새로운 고속도로 위에서 유턴을 할 수 있는 곳까지는 너무 멀었고, 아르촘의 어두운 골목길을 더듬어 호텔로 와야했다.

사진 출처:http://trans-continental.ru

물론 피크 시간대에 이 도로는 많이 막히곤 한다. 도시 설계상으로도 건너가기 힘든 몇개의 교차로를 만들어 두었기에 교통 체증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교차로중 하나가 루고바야 광장 Луговая площадь이다. 

(OPEC 정상회의가 열린) 루스키 섬으로 갔을 때, 이 모든 걸 어떻게 한달만에 완성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그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많은 걸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 수준이 낮다는 데 있다. 그만한 프로젝트를 감당해낼 역량이 안되는 것이다. 우리가 갔을 때, 루스키 섬의 다리는 안개속에 갇혀 있었다. 다리는 아마 아름다울 것이다. 안개 속에서 다리를 완전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도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도 찾아냈다.

루스키 섬의 새 도로는 거의 대학의 새 캠퍼스를 따라 나 있다. 끝이 잘 안보였지만, 도로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따라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갑자기 새 도로는 끊어졌다. 저 반대쪽에 사는 주민들은 털컹거리는 비포장도로로 차를 몰고 가야 할 것이다. 

도로는 이제 블라디보스토크 기지의 부대와 아주 가깝다. 사람들이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세운 뒤 걸어서 멀리 사라졌다. 그제사 우리도 기지의 존재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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