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 화재사건의 트라우다? 항공기의 회항이 잇따르는 이유
모스크바 공항 화재사건의 트라우다? 항공기의 회항이 잇따르는 이유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0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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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기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서 이륙 40분만에 모스크바로 회항
에어버스 A-320 도 기체결함 인식, 도모도제보 공항 비상착륙, 또 또..

러시아에서는 어떤 항공기를 타고 다니는 게 마음이라도 편할까? 모스크바 공항서 발생한 러시아제 수퍼젯-100 항공기 화재 참사사건 이후 러시아발 항공기 회항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화재사고를 낸 수퍼젯 100기종은 물론이고, 보잉사와 에어버스사 제작 항공기도 잇따라 회항했다. 기체 결함인지, 정비불량인지, 화재사건 트라우마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회항 보도가 이어지니, 괜히 비행기 타기가 불안해진다. 또 목적지까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조바심도 나기 마련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 모스크바 브누코바공항을 떠나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던 러시아 유테이르(Utair) 항공사 소속 보잉 737여객기가 기내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지자 출발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비상착륙에 큰 문제는 없었다. 

이 비행기는 고도 1만500m 상공에서 항공기 밀폐 기능에 대한 훼손 신호가 들어오면서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내려졌다고 한다. 유테이르 항공사 측은 "모스크바 브누코바 공항 이륙 후 40분 정도 비행할 무렵, 기내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졌다"면서 "기장이 지상 관측소에 회항을 통보하고 출발 공항으로 돌아왔으며 착륙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탑승객 101명과 승무원 가운데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고 항공사 측은 덧붙였다. 
 

이튿날인 5일에는 모스크바 도모도제보 공항을 이륙해 이탈리아 보르도로 향하던 우랄항공소속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회항했다. 항공기 기장은 센서의 오자동에 따른 기체 결함을 이유로 회항을 결정했고, 오후 2시 40분께 무사히 착륙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모스크바 셰레메체보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긴급 타전한 바 있다. 이 통신은 에어버스의 비상 착륙시 발생할 화재 등에 대비해 공항 소방대가 현장으로 출동 중이라고 전했다. 에어버스 역시 착륙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셰레메체보 국제공항은 지난 5월 5일 41명의 사망자를 낸 수퍼젯-100 항공기가 비상착륙 도중에 화재가 발생, 트라우마가 심한 곳이다. 당시 수퍼젯 항공기는 공항 이륙직후 벼락을 맞고, 통신시스템이 고장난 뒤 비상주파수에 의존해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화재가 발생, 큰 참사를 빚었다.

이 사고로 러시아 항공업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항공기 화재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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