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상공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 사건 본격 형사 절차에 돌입
우크라 상공 말레이시아 항공기 피격 사건 본격 형사 절차에 돌입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2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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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동조사단 러시아인 3명 우크라 1명을 헤이그 법원에 넘겨
러시아측 "국제테러 사건으로 러시아 때리기 또 시작" 거듭 반박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 17 여객기 참사의 책임 소재를 놓고 또다시 서방측과 러시아가 티격태격이다. 잊을 만 하면 또 벌어지는 양측의 충돌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계속 지속될 터, 계속 기사로 다루는 것도 이젠 짜증날 지경이다.

이번 충돌의 계기는 이 피격사건을 수사해온 국제조사팀의 조사 발표. 러시아측 전문가를 조사팀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니, 러시아가 이 발표를 인정할 리가 없다. 우리의 천안함 침몰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조사팀은 19일 네덜란드에서 러시아 국적 3명과 우크라이나 1명 등 4명의 용의자를 지목하고, 이들을 국제수배자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판은 이들의 신병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4명은 MH 17 항공기 격추에 사용된 부크(BUK) 미사일을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들여오는 데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격추된 MH 17 여객기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조사팀이 지목한 용의자 4명은 러시아 국적의 이고리 기르킨, 세르게이 두빈스키, 올레그 풀라토프 등 3명과 우크라이나 레오니트 하르첸코 등이다. 기르킨은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으로,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반군 조직 내 최고 군지휘관이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조사팀은 이들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내년 3월부터 헤이그지방법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은 그동안 항공기 잔해와 항공기 추락과 관련된 사진, 영상, 증언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조사해왔다.

그러나 여객기 격추사건에 러시아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러시아는 이날 외무부 발표를 통해 "근거 없는 러시아 때리기"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국제사회에서 또다시 러시아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전혀 근거 없는 대러 혐의가 제기됐다"며 "공동조사팀은 이전 기자회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단 한 건의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이 조사팀에 제공한 자료들은 지속해서 무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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