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관중 일부를 산불진압용 헬기로 상환하겠다" 제안
러시아, "차관중 일부를 산불진압용 헬기로 상환하겠다" 제안
  • 이진희 기자
  • 승인 2019.06.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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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부처는 긍정적 검토, 동해안 대형 산불 발생시 KA-32T 기종의 유용성 확인

러시아가 우리나라에게 상환해야 할 구 소련의 차관 중 일부를 산불 진압용 헬기인 카모프(KA)-32T 등 현물로 갚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가 지난 1991년 노태우 정부 시절 구 소련에 제공한 차관 중 돌려받고 남은 잔액은 4억2천만달러 정도다.
 

산림청 보유 KA-32T 헬기

러시아측이 제안한 KA-32T 헬기는 이미 산림청과 일부 지자체에서 산불 진압용으로 사용 중인 기종이다. 최근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진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32T 헬기는 강풍(25m/sec)에 강하고, 담수 용량도 3천400ℓ에 달해 특히 바람이 센 동해안 지역에서 유용하다고 한다.

대당 가격이 250억원에 이르지만, 강원도 산불 대책 협의에서 추가 도입을 검토했고,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따라서 한러 양국 모두 KA-32T 헬기 상환에 거부감도 없고, 사실상 정지작업도 끝난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온 제안에 따라 상계가 가능한지 협의 중"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현물 상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차관은 노태우 정부가 한소 수교를 전제로 소련에 지원하기로 한 총 30억달러가 그 시작이다. 그러나 1991년 말 소련의 붕괴로 약속된 차관중 14억6천600만달러 정도만 집행됐고, 오랫동안 미지급 이자가 늘어나 2003년에는 22억4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양국 정부는 전체 차관 중 6억6천만달러를 탕감하고, 일부는 탱크와 공기부양정, 대공미사일 등 현물 상환, 나머지 13억3천만달러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7천만달러씩 나눠 받기로 합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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