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30주년 앞두고 FTA 협상, 한러 혁신센터 개소 등 경협 가속도 기대?
한러 수교 30주년 앞두고 FTA 협상, 한러 혁신센터 개소 등 경협 가속도 기대?
  • 이진희 기자
  • 승인 2019.06.2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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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 반응은 일부 경제 전문 매체의 짤막한 보도에 그쳐

내년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러시아간의 경제교류협력이 더욱 가속도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잘 알다시피 러시아는 인구 1억4천만명(세계 9위)에 국내총생산(GDP) 1억6천만 달러(세계 11위)의 거대 시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6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양국의 국내준비 절차도 모두 마무리한 바 있다.

몇시간 뒤 인천 송도 G타워에서는 한-러 혁신기술과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력거점인 ‘한-러 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역시 한-러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으로, 양국 기업간의 기술협력및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상용화와 스타트업 창업, 세계시장 공동진출 등을 돕는 곳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한러 FTA 협상을 통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료, 물류, 유통, 관광 등 서비스 부문에서 러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측면에서도 관련 러시아 제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에는 지난 1991년에 발효된 한-러 투자보장협정(BIT)이 적용되고 있지만, 보다 분명하고 현실적인 FTA 투자 규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우리 교역의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와 FTA 상품 분야를 포함한 FTA를 추진하는데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러시아와 상품 부문보다 서비스·투자 FTA를 먼저 추진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EAEU 회원국으로 상품 부문만 먼저 떼놓고 협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이날 선언식에서 "그동안 FTA 공백지대로 남아있던 러시아를 시발점으로 나머지 EAEU 국가(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신북방 지역과의 FT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한-러 FTA협상 개시가 일부 언론에 짤막하게 보도되는데 그쳤다.

유 본부장은 인천의 ‘한-러 혁신센터’ 개소를 몇시간 앞두고 '러시아판 실리콘밸리'인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방문, 러시아 첨단기업과 한국기업의 혁신 협력을 논의했다. 또 현지 기업 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타라센코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
김태철 비트팍스 대표이사/ 사진출처:팍스넷

뒤이어 21일 열린 인천 ‘한-러 혁신센터’ 개소식에는 기념식에 이어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연 정보교류 확대 방안과 혁신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공동벤처펀드 조성,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중견기업 사이의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도 열렸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격려사에서 “한–러 혁신센터가 명실상부한 한국과 러시아 간 혁신 협력의 거점으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옥산나 타라센코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이 축사에 나섰다. 러시아측에서는 타라센코 차관을 대표로, 러시아 연방 모태펀드(RVC), 러시아 산업은행 벤처 투자부(VEB Venture), 국가기술 이니셔티브(NTI)등 관련 부처 담당관들이 참석했다.

이날 러시아 측이 양국 기술협력의 모범사례로 꼽은 것은 크로스체인이다. 크로스체인은 러시아의 아스노바 그룹과 팍스넷의 자회사 비트팍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다. 니키타 포노마렌코 경제개발부 국장은 “크로스체인은 한국-러시아 양국의 혁신기업 간 협력 사업의 모범적 사례라고 소개”라며 “크로스체인 플랫폼에 많은 한국과 러시아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기획하여 양국의 경제관계 활성화와 투자개발을 통한 동반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크로스체인 플랫폼이 완성된 만큼, 블록체인관련 서비스사업을 하고자 하는 양국 스타트업들이 협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로스체인이 제공하는 크로스월렛은 한국과 러시아의 수출 및 수입업자가 원스톱으로 원산지 증명서, 송장 및 관세등 모든 무역서류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상품에 대한 배송 추적 및 결제를 통합하는 무역 플랫폼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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