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 우주업체의 '우주관광', 이르면 내년 현실화-미러 경쟁체제로
미 민간 우주업체의 '우주관광', 이르면 내년 현실화-미러 경쟁체제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24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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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ASA, 국제우주정거장의 미국측 모듈을 우주관광업체에 개방키로
미러 우주여행의 경쟁력 우위는 비용과 서비스 질에 따라 판가름날 듯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활용하는 '우주 여행'이 미국과 러시아간에 경쟁체제로 변할 전망이다. ISS는 오는 2024년 임무가 종료될 예정인데, 이후 미국측 모듈(공간)의 활용에 대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관광 등 민간상업 용도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돈을 받고 민간인을 ISS로 데려간 적이 있어 미국의 개방 계획에 반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러시아측에 돈을 지불하고 우주여행을 한 경우다. 미국과 러시아 등 15개국의 우주국이 운영에 참여하는 ISS는 현재 초속 7㎞ 이상의 속도로 지구 상공 300~400㎞의 저궤도를 돌고 있다.  

러시아 우주인의 ISS수리 모습

NASA의 개방 계획은 민간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와 보잉 등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유인 왕복우주선 개발의 완성 단계에 와 있는 이들 업체에게 ISS 운영을 맡기고 손을 떼겠다는 것. 그리고 화성 탐사와 같은 더 장기적인 안목의 우주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민간업체로서는 '우주 관광' 이라는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민관이 서로 '윈윈' 하는 셈이다.

더 큰 이유는 운영 예산의 확보다. 러시아측이 이미 10여년 전에 재벌 기업인을 상대로 우주관광에 나선 것과 다를 바 없다.

NASA는 이르면 내년에 미국측 모듈에서 묵는 첫 민간인 방문객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우주여행은 돈 있는 여행 희망자 선정, 메디컬 테스트, 훈련 과정 등 몇가지 중요한 조건이 맞아야 하기에 쉽게 볼 일만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이 모든 게 러시아에서만 가능했다. 미국인 사업가 데니스 티토와 이소연 박사 등 모두 7명의 민간인이 ISS내 러시아측 모듈을 방문한 바 있다.

스페이스X 등 미국 민간업체가 안전성이 보장되는 유인 우주왕복선을 띄우더라도, 그 경쟁력이 러시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제공하는 우주여행시, ISS의 하룻밤 ‘숙박 비용’은 3만5000 달러(약 4,150만원), ISS 왕복 경비는 5,800만 달러(약 688억원) 이상이다.

러시아측은 더 싼 가격에 우주여행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5년 러시아측과 8번째 우주여행 계약을 맺었던 인기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은 5천2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녀는 그러나 훈련도중에 우주여행을 포기했다.

 
또 ISS 방문 시기도 제한적이다. NASA는 일단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만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엔 최대 6명이 한 번에 머물 수 있어 1년에 최대 12명이다. ISS 운영에 필수적인 숙련된 우주인 2~3명(총 4~6명)을 제외하면, 1년에 ISS에서 머무를 수 있는 여행객은 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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