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덱스 자율주행차, 모스크바 도로위를 달릴 날도 멀지 않았다?
얀덱스 자율주행차, 모스크바 도로위를 달릴 날도 멀지 않았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27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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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덱스, 최근 모스크바서 실제 도로위 주행 실험 실시, 성공적 평가
푸틴과 국민과의 대화선 "자율주행차 운영을 위한 법규 마련" 요청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yandex.ru)가 (무인)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전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측과 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한편, 실제 도로상 시험 운전에도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새로운 법규 마련및 기존 규제의 철폐 여부를 묻는 얀덱스 측의 질문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힘을 보탰다. 바로 그날, 모스크바 도로 위에서는 얀덱스가 처음으로 내보낸 5대의 무인 자동차가 달리고 있었다. 도로위 주행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게 얀덱스측의 평가다.

얀덱스는 그 이전만 해도 미국의 구글과 비슷하게 제한된 지역에서 자율주행 실험을 실시해왔다. 지난 2016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및 실험을 시작했고, 2017년 들어 차량을 투입한 실험 주행에나섰다. 그러나 주행 실험은 '러시아판 실리콘밸리'인 스콜코보의 이노그라드 지역에서 이뤄졌다.

구글의 경우,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는 지난해 10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에 대한 허가를 처음 받고, 지리적으로 차단된 지역에서 자율주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모스크바라는 대도시의 도로 위에서 직접 자율 주행에 나선 것은 얀덱스 자율주행차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모스크바 자율 주행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우스 Prius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얀덱스 측은 도로위 차량 이동 경로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책임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얀덱스 자율주행차는 그날 모스크바 도심과 외곽순환도로인 엠카데 МКАД, 제3순환도로 ТТК, M7 고속도로 '볼가' 등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얀덱스의 자율주행차 실험은 앞으로 더 파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단 올해 말까지 최대 100 대의 무인 차량 실험 운행 허가를 당국으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다. 또 오는 8월에는 자율주행차 5대를 타타르스탄의 혁신도시 '이노폴리스'에서 상업 운행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보완을 위한 도로 실험과 비교적 제한된 지역에서 실제 상업운행(사실상 무인(로봇)택시)을 동시에 시도하는 셈이다.

얀덱스는 현대자동차와도 지난 3월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각서에 따르면 현대차 산하의 현대모비스측과 얀덱스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한 뒤 성능 검증도 마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인터넷 검색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는 얀덱스는 러시아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우리식으로는 카카오택시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최종 목적은 자율주행택시, 즉 무인(로봇)택시 서비스 운영이다. 이르면 내년 중 자율주행차량과 플랫폼에 대한 검증을 끝내고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최대 100대까지 무인택시를 운행하면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점차 글로벌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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