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3가지 테마
모스크바 여행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3가지 테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6.3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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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보기, 미식 여행, 문화예술 기행

가깝고 이색적인 관광지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유럽을 가보고 싶다'는 환상을 얹은 '가장 가까운 유럽' 이라는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광고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진짜 모습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볼거리와 먹을 거리, 즐길 거리도 그 곳에 몰려 있다.

모스크바의 인기는 지난해 월드컵 경기 대회 개최를 계기로 치솟는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월드컵을 앞두고 모스크바 등 대회 개최 도시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지하철 확충및 개선, 버스 환승 시스템 정비 등 새로운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공원이나 가로수길 등 편의시설이 늘어나면서 모스크바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게 모스크바 관광청의 이야기다. 월드컵 응원차 모스크바에 찾았다가 달라진 모스크바의 매력에 빠져 다시 온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한 모스크바관광청의 콘스탄틴 아코피안 홍보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를 찾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어나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2018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국 여행자는 대략 7만 8,000여 명. 2013년 한-러 비자면제협정이 발효된 이후 방문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송출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선정한 러시아 여행 '베스트 가이드'로 선정된 신정훈씨도 "패키지 여행으로 모스크바로 왔던 고객들이 나중에 자유여행으로 다시 방문해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아코피안 홍보부장

한국과 러시아 관광 전문가 두 사람이 말하는 모스크바 여행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보다 모스크바 전역을 거의 완벽하게 커버하는 지하철이다. 지하철 역 모습도 역사 유물을 방불케 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릴 사진 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에 온 일본·중국 관광객들이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내를 관광하듯이, 모스크바에서도 지하철 관광은 불편함이 거의 없다. 문제는 언어 소통. 서울 지하철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모스크바는 아니다. 신정훈 가이드는 "러시아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영어 표지판도 찾아보기 어려워 자유여행을 하기엔 다소 까다로운 나라"라고 했다.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이라면 매력 만점이다.

실제로 모스크바는 다양한 취향의 여행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더 한다면 이만한 관광지를 찾기 힘들다. 모스크바에는 크렘린(Кремль)과 붉은 광장(Красная площадь), 성 바실리 대성당(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ого)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인 건축물이 풍부하다.

베덴하 80주년 축제 소개

또 수백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볼쇼이 극장 등에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문화예술 기행이 가능한 몇 안되는 곳중의 하나다. 신 가이드는 반드시 방문할 곳으로 '크레야티프 미술관'을 꼽았다. 이 모든 명소가 지하철로 쉽게 연결되니 매력적이지 않는가?

모스크바에는 또 약 1만2,000개에 달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러시아 전통 음식부터 한식, 고려인 한식, 이탈리아, 일식, 중식 등 다양하게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다. 구 소련을 구성한 15개 민족공화국 특유의 전통 메뉴도 여전히 인기다. 그중에서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맛는 음식은 카프카프 지역의 그루지야(조지야) 음식이다. 맵고 쌉살한 그루지야 음식은 1990년대 초 한국 교민들이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 찾는 메뉴였다.

사진출처:모스크바관광청
카페 뿌쉬낀의 모습

게다가 레스토랑 실내 인테리어나 분위기, 주변 풍경 등이 제각각 멋을 자랑하고 있으니 멋진 '맛집 여행'이 가능하다. 아코피안 홍보부장도 추천할 모스크바 여행테마로 '맛집 기행'을 꼽았다. 서민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중앙시장이나 다닐로프스키 시장 등 재래 시장 투어도 빠뜨릴 수 없다. 여름철에는 특색 있는 도시 공원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며 힐링하기도 좋다.

모스크바 여행의 또다른 묘미는 흥겹고 재미있는 축제 참여다. 아코피안 부장은 모스크바에 주목할 만한 축제로 매년 8월에 열리는 불꽃축제를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미식, 아카펠라 봄 축제 등을 들었다. 또 올해 80주년을 맞은 러시아 박람회장(베덴하 ВДНХ)에서 대규모 축제를 꾸미고 있다. 

아카펠라 봄 축제 사이트

개인이든 단체든 모스크바 여행의 인프라도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아코피안 부장은 모스크바엔 42개의 글로벌 호텔체인 등 1700여 개 호텔이 1만 3000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 시설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역시 안전이다. 아직도 "러시아가 공산주의 국가 아니냐?"고 묻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게 신 가이드의 귀띔이다. 스킨헤드 폭력 등 러시아는 위험한 곳이라는 선입관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스크바는 몇 가지만 주의하면 신변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위험한 뒷골목 가지 않기, 술먹고 밤늦게 나다니지 않기 등 외국 어디를 가든 지켜야 할 금도를 넘지 않는다면 관광객에게는 안전한 도시다. 

참고:모스크바관광청 웹사이트(discover.mos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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