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달라진(?) 러시아의 핵잠수함 사고 대처, 그래도 14명 사망
이전과 달라진(?) 러시아의 핵잠수함 사고 대처, 그래도 14명 사망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03 05: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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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심해 측정 잠수정서 화재 발생 사고 확인 발표
서방언론 "심해서 극비 스파이활동 중 사고" 가능성 제기

러시아 해군 소속 핵 잠수정에서 지난 1일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승조원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해역에서 심해 측정 연구를 수행하던 연구용 잠수정에서 화재가 발생, 7명의 장교급 승조원, 2명의 국가 영웅 칭호 수여자 등 14명이 유해가스 흡입 등으로 사망했으며, 사고 잠수정은 러시아 북부함대 기지인 세베로모르스크항으로 옮겨 화재 원인 등을 조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국방부는 사고 잠수정의 기종과 사고 당시 상황 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노르웨이 원자력안전기구 측은 "가스 폭발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며 현장 인근 해역에서 방사능 유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픽사베이.com

사고 잠수정은 당시 해군측에 제공할 수심 측정및 해저 상황 정보를 수집중이었다고 국방부는 전했으나, 서방 언론은 극비 스파이작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외신은 사고 잠수정을 첩보용으로 활용되는 핵추진 AS-12 로샤리크로 지목하며 도청 및 수중통신 케이블 절단 등 스파이 작전 작업이 가능한 잠수정이라고 전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러시아 측의 신속한 대응이다. 지난 2000년 핵잠수함 쿠르스크 침몰 사고 당시, 러시아는 노르웨이 등 인근 국가의 구조 지원 요청마저 거부하며 사고 자체를 은폐하려다가 승조원 118명을 잃은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잠수함 사고의 심각함을 잘 알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국방장관을 불러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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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07-05 04:18:46
화재 사고가 난 러시아 핵 잠수정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기밀 유지 정책은 확고하다. 사건 발생을 즉각 발표한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 신원도 확인했다. 하지만 생존자의 숫자나 상태, 화재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는 국가 기밀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3일 "화재 원인은 배터리 부분에 있었다"면서 "화재 진화작업으로 잠수정 추진 원자로의 피해를 막고 민간 연구원 탈출에 앞장서다 사망한 승조원들에 대해 거듭 '영웅'적 행동"이라고 치하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민간인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승조원들이 왜 개인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또 승조원들이 불이 번지는 걸 막고, 원자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면, 왜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바이러시아 2019-07-04 07:20:47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잠수정의 탑승자 25명중 14명이 숨지고 생존한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잠수정이 '첩보용 핵 추진 잠수함'이라는 외신 보도에도 러시아 측은 확인을 거부하고, 자세한 정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잠수정은 '군의 특수한 전문가'들을 태우고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북쪽 바다인 바렌츠해에서 해양에 관한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승조원들이 유독성 연기를 차단하기 위해 해치를 닫는 등 영웅적으로 행동한 덕분에 일부 민간인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