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대도시 프스코프,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고대도시 프스코프,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10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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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여기서 시작됐다'는 자부심을 지닌 고대도시
중세엔 한자동맹 소속 도시들과 활발히 교역한 중심지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고대 도시 '프스코프 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현지에서는 20년에 가까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최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WHC 회의에서 '프스코프 유적'과 우리의 조선시대 서원 등 문화유산 24건과 자연유산 4건, 혼합유산 1건 등 모두 29건을 신규 등재했다. 이로써 문화유산은 모두 1천121건으로 늘어났다.

사진출처:픽사베이.com
문화유산에 등재된 프스코프 유적들/사진출처:트위터 등 SNS

프스코프는 9~10세기 노브고로드 공국의 전초기지로 발전한 고대도시로, 중세에는 프스코프 왕국의 수도로 발트해 중심의 한자동맹 가입 도시들과 활발히 교역해온 무역 중심지로 번성했으나 러시아에 합병됐다. 스웨덴 폴란드 독일 등 강대국들의 침입과 약탈에도 불구하고 비잔틴 양식의 탑이 있는 12세기의 크렘린(성벽)과 성당, 수도원 등 유적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러시아 문화부와 프스코프주는 2002 년 이후, 프스코프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시 전체를 등재시키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크렘린을 '러시아의 크렘린'으로, 이번에는 주요 도시 유적들을 선별해 신청했다. 여기에는 세례요한 이바노프 성당 등 프스코프 건축양식의 교회들과 스파소-미로쉬스키 수도원 일대의 성당 유적들, 스네토고르스키 수도원 일대의 성당 유적 등이 포함됐다. 

프스코프 크렘린에는 '러시아는 여기서 시작됐다'는 표지판이 세워져있다./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도전,경험, 부딪힘 https://blog.naver.com/mihashi12/221225351075

우리나라도 이번 심사에 조선이 16∼17세기 각지에 건립한 성리학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얀마 불교 유적 '바간'과 이라크 바빌로니아 왕국 수도 '바빌론'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됐으며 중국은 '량주(良渚) 고고학 유적'과 '황해 보하이만 철새 서식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동서양 문화의 발원지격인 중국과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각각 세계유산 55건을 등재해 공동 최다 보유국이 됐다. 이탈리아를 계속 추격하던 중국이 마침내 동률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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