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이제 의약품도 온라인 판매 시대로..국내 제약사도 기회?
러시아는 이제 의약품도 온라인 판매 시대로..국내 제약사도 기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17 04:5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트라 보고서 "일반의약품 온라인 판매 2017년 허용, 개정 움직임"
온라인 가능 의약품 시장 72억달러 규모, 거래는 아직 5% 미만 수준

뭐든지 온라인(모바일)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세상이다. 안되는 분야도 있다. 의약품 시장이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지 간에, 약국에 직접 가서 사거나 보건소에서 타야 한다. 전문적 처방을 필요로 하는 지 않는 일반 의약품 일부의 마트 판매는 허용됐지만, 아직 '약을 사러 마트에 간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무지무지하게 땅이 넓은 러시아는 우리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KOTRA(코트라)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시장이 조만간 확연히 달라질 조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처방약을 제외한 일반의약품(OTC)의 온라인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됐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DSM그룹에 따르면,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2019년 1분기 1.7% 성장한 40억 달러(약 2,550억 루블, 4조5천억원), 연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된 약의 59%는 러시아에서 생산됐다. 판매가격으로는 전체의 30%에 이른다. 

이중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2018년 기준 37.7%에 이르는 약 72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는 아직 5%(730억 루블, 1조3천억원) 미만이라고 한다. 이미 15%에 달하는 서유럽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유통업체 X5

더욱이 러시아의 온라인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그 규모가 1조1천억 루블(20조원)에 달했다. 2023년에는 2조6,000억 루블(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19%다. 시장을 확장하는 온라인 유통업체가 아직 비중이 미미한 일반의약품을 가만히 두고볼 리가 없다.

러시아 최대 유통체인(마트)인 X5 리테일은 지난 6월부터 자회사인 OMNI와 Perekrestok.ru을 통해 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고객들이 Perekrestok.ru에서 약을 주문한 뒤 X5리테일(마트)내 OMNI 브랜드 매장에서 약을 찾아가는(픽업) 식이다. X5 리테일에는 모두 1,400개의 주문약품 픽업 매장을 둔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러시아 경제전문지 코메르산트는 지난 11일 러시아 IT인터넷업체 람블러(Rambler), 메일닷루(Mail.ru)그룹, 인터넷 쇼핑몰 OZON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전자통신협회가 국가두마(하원)측에 의약품 판매 관련 법안의 개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약사(주체)가 일반의약품을 약국 소재 행정구역내에서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데, 이를 배송 주체와 지역에 대한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또 처방약품도 일정한 조건하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요청이다. 

코트라 보고서는 "러시아에서 온라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일반약 판매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는 가격경쟁에 돌입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산 의약품의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온라인 판매의 활성화로 신규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제약사도 의약품 수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이러시아 2019-09-02 06:03:15
러시아 정부의 '원거리 의약품 소매 거래에 관한 법' 개정에 따라 9월부터 일반의약품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약사가 약을 직접 판매, 배송까지 책임져야 하며, 배송 가능 지역 또한 해당 약국이 소재한 행정구역 범위 내에서만 허용됐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이 법을 개정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일반의약품 판매를 허용했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온라인 판매에서 당연히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