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공군기 23일 방공식별구역 반복 진입, 러시아 공군기는 영공침범도
중러 공군기 23일 방공식별구역 반복 진입, 러시아 공군기는 영공침범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2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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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공군기의 합동기동은 '합동훈련' 일환으로 이뤄진 듯
러시아측 우리 영공 침범은 처음, 한미 군사훈련 압박용?

중국과 러시아 공군기들이 2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수 차례 반복적으로 넘어왔으며, 러시아 공군기 1대는 독도 영공까지 침범했다. 양국 공군기의 이같은 기동은 우리의 하늘과 바다를 침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군도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를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방공식별구역(KADIZ)는 사전 식별되지 않은 항공기를 조기에 파악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경계로, 영공(領空)과는 다른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상대국의 KADIZ에 진입할 때 사전 통보하는 것이 국제 관례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에 진입했으며, 이중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Y-9 정찰기로, 러시아 군용기는 Tu-95 폭격기로 각각 추정됐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대는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처음 진입해 오전 7시 14분경 이어도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시 49분경 다시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근방에서 KADIZ로 들어왔다. 기수를 북으로 돌려 비행하던 이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서 오전 8시 20분경 KADIZ를 이탈했다. 

그러나 이 군용기는 오전 8시 33분경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오전 8시 40분경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를 재진입했다. 중-러 군용기 4대가 나란히 KADIZ로 들어온 것이다. "중-러 군용기의 합동 비행은 '합동훈련'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관계자는 밝혔다. 

한 군사 전문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군용기들의 기동 행태로 봤을 때, 노골적으로 우리 바다를 침범한 것"이라며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까지 침범한 것은 중대한 주권 침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처음이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즉각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차단 기동에 나섰고, 오전 9시 9분경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는 3분만에 독도 영공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 군용기는 오전 9시 15분경 KADIZ를 이탈했다가 오전 9시 28분경 KADIZ에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경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2차 영공 침범은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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