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시베리아를 휩쓰는 대형산불에 러 비상사태 선포, 뒤늦은 진화 총력전
북동부 시베리아를 휩쓰는 대형산불에 러 비상사태 선포, 뒤늦은 진화 총력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7.31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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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으로 인한 산불은 매년 발생, 올해는 작년보다 피해 면적 10%이상 늘어
소방용 항공기와 전문 군병력 현지 투입, 쉽지 않는 진화작업에 소낙비 기대

이르쿠츠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주, 브리야트공화국과 야쿠티아공화국 등 러시아 북동부 시베리아 지역의 산림을 태우고 있는 대형 산불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러시아 정부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방용 항공기 등을 투입,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상사태부 소속 소방용 항공기들이 31일 최대 산불 피해지역인 크라스노야르스크주로 투입됐다. 이 지역엔 이미 200만㏊ 산림이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얀덱스.ru 관련뉴스 캡처

이 지역의 알렉산드르 우스 주지사는 "벼락으로 인한 산불이 매년 발생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피해 지역이 더 넓어졌다"고 밝혔다. 산불의 연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인접 지역의 공항들은 폐쇄됐고, 이재민 수가 늘어나면서 긴급지원을 요청한 마을도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산불에 따른 인명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전날(30일) 관계 부처 책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 대책을 논의한 뒤 드미트리 코빌킨 부총리겸 천연자원부 장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코빌킨 장관은 "산불 피해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2% 늘어난 270만㏊에 달한다"며 "연방 소방장비들을 대거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전문 군병력 100여명을 진화 작업의 지원을 위해 현지로 보냈으나, 필요할 경우 더 많은 군병력의 파견도 검토중이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소방용 항공기 등 진화 장비와 전문 군 병력들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넓은 지역에서 산림이 불타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산불 면적은 더 확산될 우려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불이 이미 넓은 지역의 산림을 휩쓸고 있어 비가 내리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예년 수준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진화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러시아비상사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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