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로 다른 행보, 결국 크림반도가 목표다
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서로 다른 행보, 결국 크림반도가 목표다
  • 이진희 기자
  • 승인 2019.08.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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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밤의 늑대 오토바이 동호회와 크림반도서 10주년 기념행사
젤렌스키, 터키 방문서 친러성향의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 끌어내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의 행보는 완전히 달랐다.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를 놓고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법을 근거로 러시아의 실효지배를 '흔드는' 전략을, 푸틴 대통령은 완전히 '굳히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서로 다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등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교전상태를 중지시키기 위한 '노르망디식 4개국 정상회담'을 촉구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크렘린.ru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빼앗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7, 8일 1박 2일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 '노르망디식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등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7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에 있는 우리 형제들은 터키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우크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소유권을 거듭 천명하면서 "러시아와 크림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재구축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나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 시스템 도입을 밀어붙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크림반도 지지 발언은 푸틴 대통령에게 아픈 구석을 찌른 모양새가 됐다. 

사진출처:크렘린.ru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10일 크림반도의 수도(크림자치공화국 수도)인 세바스토폴 인근에서 열린 오토바이 축제장에 오토바이 행렬을 이끌고 나타났다. 러시아 최대 오토바이 동호회인 '밤의 늑대'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에 참석한 것.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유럽에서 온 오토바이 동호회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밤의 늑대' 클럽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는 소문도 돌 정도로 '밤의 늑대' 클럽 행사에 자주 함께 한 바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두 번째로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돈바스지역(도네스크주와 루간스크주)의 평화정착 문제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설정된 휴전 체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정부군과 반군의) 전력을 휴전 기준선에서 멀찌감치 후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크렘린측이 소개했다. 러-우크라 정상의 이날 통화는 지난달 11일에 이어 두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친러시아 강격 분리주의자들이 '우리 국민을 죽이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해결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노르망디 형식'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6일 로켓 추진 총류탄(RPG) 공격으로 병사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휴전이 발효된 뒤 발생한 최대 규모 피해다. 이 지역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중개한 민스크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교전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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