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명 발레 무용수, 나란히 한국 무대에 서다
러시아 유명 발레 무용수, 나란히 한국 무대에 서다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19.09.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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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씨어터 소속 콜레스니코바, '백조의 호수' - 3,4일 대구 계명아트홀
마린스키 수석 시클랴로프 유니버설의 '춘향' - 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러시아 발레가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남녀 무용수가 한국 무대에 나란히 선다.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로 블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블라디미르 시클랴로프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를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니나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Иринa Колесниковa 다.

시클랴로프는 오는 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춘향’에서 ‘몽룡’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이미 2010년 ‘지젤’, 2012년 ‘백조의 호수’로 유니버설발레단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셜 갈라에선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를 선보인 바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발레단의 역사이자 자랑인 ‘춘향’에서 시클랴로프와 보다 깊은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콜레스니코바가 시클랴로프보다 더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그녀의 첫 내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발레 입문 30년 만에 갖는 한국 데뷔 무대다. 

콜레스니코바 인스타그램

정교한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정평이 난 발레니나 콜레스니코바는 최근 서울 세종문회회관 공연에 이어 3, 4일 양일간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천회 이상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으로 선 그녀는 백조인 오데뜨를 연기할 때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흑조인 오딜을 연기할 때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그녀는 한국 공연 전 언론과 만나 "백조의 호수'를 연기한 지 25년이 됐다"며 "지난 6월 말레이시아와 지중해 국가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 첫 무대를 펼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의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콜레스니코바는 비교적 평온한 유년기를 보냈다. 러시아 명문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의 솔리스트로 발탁됐다. 170㎝를 넘는 키와 빼어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40대 나이를 앞두고 있는 그녀에게 고민은 역시 몸이다. 몸을 격렬하는 쓰는 발레인 만큼 무용수들은 40대에 접어들면 무대에 서기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그녀는 "예전에 출산과 동시에 무대 기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계속 무대에 설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이 낳은 천재 무용수 김기민과 인연이 있다. 시클랴로프는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직접 김기민과 부대끼는 중이고, 콜레스니코바는 김기민과 무대에 함께 서기도 했다. 그녀는 "김기민과는 오래 전부터 알았다"며 "무대에서 첫 번째 만남은 영국 런던에서 공연한 '백조의 호수' 였다"고 했다.

그녀가 속한 발레 씨어터는 사업가이자 현재 남편인 콘스탄틴 타킨이 1994년 마린스키 발레단 무용수들을 모아 만들었다. 전 세계 주요 클래식 발레단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 보조금과 민간 후원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자립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럽과 미국,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연간 최대 250회에 이르는 공연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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