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대러 화해제스처? 비쉰스키 리아노보스티 통신 지국장 석방
우크라의 대러 화해제스처? 비쉰스키 리아노보스티 통신 지국장 석방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8.29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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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 전임정권, 친러 활동을 이유로 '국가반역죄'로 체포, 기소
젤렌스키 대통령, 영화감독과 해군군함 승조원, 포로 석방 등 제안

우크라이나 법원이 28일 친 러시아 활동을 한 혐의로 전임 정권에 의해 국가 반역죄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던 우크라이나 기자를 석방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시 법원은 이날 국가 반역죄로 기소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키릴 비쉰스키 기자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을 위한 항소심 재판에서 조건부 석방 결정을 내렸다.

풀려난 비쉰스키 기자는 "너무 기쁘다. 1년 이상 기다려온 일"이라며 "앞으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다만 판사의 요구가 있을 시 재판에 출석하고, 사건과 관련한 증인들과 연락하지 않으며, 거주지와 직장 주소 변경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원에 통보한다는 조건을 법원은 달았다.

러시아측은 즉각 "우크라이나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비쉰스키의 석방 판결은 정의로 가는 길의 첫 번째 행보"라고 했다. 

비쉰스키 석방 기사 모음/얀덱스 캡처

우크라이나 출신의 비쉰스키는 지난 2014년부터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우크라이나 지국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5월 키예프에서 체포됐다. 그는 2015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반러시아 노선을 내세운 포로셴코 전대통령 정권은 당시 비쉰스키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정당화하는 기사를 쓰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국가 반역죄를 적용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림병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펴다 체포된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올레그 센초프를 비쉰스키와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던진 바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2차례 전화통화에서도 두 사람의 석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가 비쉰스키를 석방했으니 러시아도 센초프 감독이나 지난해 11월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우크라이나 군함들의 승조원 석방을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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