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늘어나는 와인 애호가들, 모스크바의 '10대 와인 바'를 보니..
러시아서 늘어나는 와인 애호가들, 모스크바의 '10대 와인 바'를 보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9.0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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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품질연구소 "가격으로 품질 단정말라" 조언, "250루블이면 좋은 와인"

더 이상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가 아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웰빙'과 '삶의 질'을 따지는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보드카는 가고, 다양한 맥주와 와인이 러시아 술판을 점령했다. 덩달아 맥주 바(bar), 와인 바가 늘어난다.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서방식 시장경제' 문화를 접한 세대에게 보드카는 이제 옛날이야기다. 고급 와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소비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러시아품질공사 Роскачествo 는 최근 '와인 잘 고르는 법'이라는 '와인 가이드'를 발표했다. 2015년 발족한 러시아품질공사는 식료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소비제품의 품질을 점검, 국민에게 알리는 기관이다.

가격으로 와인을 선택하지 말라고 와인 기준을 발표한 품질공사 기사 묶음 캡처

'와인 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와인 라벨의 앞면에는 '식당용 와인' вино столовое, '지역 표시 와인' вино ЗГУ (защищенного географического указания 지역 표시가 된 와인), 원산지 표시 와인 вино ЗНМП» (защищенного места происхождения 원산지가 표시된 와인)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 차이는 사용한 포도다. 식당용 와인은 모든 지역의 포도를, 지역 표시 와인은 특정 지역의 포도를 85% 이상, 원산지 표시 와인은 그야말로 특정 지역 포도만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런 표식이 없다면 소위 '와인 음료'다. 이 모든 정보는 와인의 '여권'격인 라벨에 들어있다고 품질공사는 밝혔다. 

품질공사는 또 가격으로 와인의 품질을 판단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품질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지만, 아무리 좋은 와인도 250루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 400~500루블짜리 와인은 품질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충고다.

품질공사는 250 ~ 500루블 가격대의 와인 320개에 대한 품질 검사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적당한 가격의 품질 좋은 와인 150개를 선정,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저렴한 와인은 숙성기간이 중요하다며, 저렴한 와인을 선택할 경우 1년 반정도 숙성한 것을 권했다. 수입 와인에 대해서는 만약 와인숍에서 '350 루블짜리 보르도 와인을 선택한다면, 그 와인의 수입 원가는 100루블을 넘지 않는다고도 했다. 

러시아 언론매체 '모스크바24' (m24.ru)는 맛집 평론가 엘레나 폴랴코바와 함께 '(모스크에서) 와인 마시기 좋은 곳' 10곳을 선정, 발표했다. 

모스크바24의 '10대 유명 와인 바' 기사 캡처

1) 프로브카 Probka          주소: 쯔베뜨노이 불리바르 2  Цветной бульвар, 2

와인 바를 갖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한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와인에 큰 관심을 쏟는다. 고전에서 최근 생산된 와인까지, 또 러시아에서 구하기 힘든 소량 생산 와인도 보유하고 있다. 와인 창고엔 '우연히 구한 라벨'의 와인은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식) 매거넘 발효 와인(프로세코)을 잔으로 팔고,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도 취급한다.

메뉴는 모스크바 최고의 수제 파스타, 비텔로 토나토(이탈리아 전체 메뉴), 피자 등이 있다. 이탈리아 치즈와 검은 송로버섯을 겯들인 토르텔리(이탈리아 메뉴), 오징어 먹물과 붉은 캐비어로 맛을 낸 탈리오닌, 피자, 로마식 파스타, 시칠리아식 문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로는 티라미수(이탈리아 디저트)가 있다. 평균 가격은 600 ~ 900루블, 뜨거운 메뉴는 1500 ~1900루블, 매그넘 이탈리아 프로세코는 4000루블 약간 못 미친다. 

사진/틸다 페이스북

2) 틸다  Tilda                    주소: 시틴스키 뻬레울록 5  Сытинский переулок, 5

좋은 와인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틸다는 그 주변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 중 하나다. 소규모로 생산된 각종 와인은 유럽처럼 천연 와인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와인은 물량이 아니라 품질로 분류되고, 가격도 적당하다. 천연 로제 와인 한 병은 4,000 ~ 5,000루블,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은 2800 루블, 프랑스산 가메 모르곤 гамэ моргон은 3150루블. 잔 단위 가격은 390루블에서 시작한다.

메뉴는 독창적이고 가벼운 편이다. 파리, 베를린 혹은 런던의 와인 바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처음에는 감자를 곁들인 폰치크(메뉴), 연어 카르파치오(메뉴), 피쉬 앤 칩스 등을 선택하면 좋다. 평균 비용은 500-600루블, 뜨거운 메뉴는 800~1100 루블.

사진/ 심플와인 페이스북

3) 간단한 와인 & 바  Simple Wine&Bar  주소: 네글린나야 8, Неглинная, 8

네글린나야(모스크바 지명) 지역의 와인 바, 더 정확히 말하면 와인 가게를 갖춘 레스토랑이다. 품질과 가격면에서 최고의 장소 중 하나. 바에서는 가게 판매 가격보다 30%정도 더 비싸게 받는다. 레스토랑 평균 와인 마진을 감안하면 아주 매력적이다. 메뉴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메뉴 중심이다. 평균 가격은 700-1200루블이다. 

이외에
4) 니콜스카야 12, Никольская 12 에 있는 트윈스 와인 스페이스 Twins Wine Space 
5) 다예프 뻬레울록 2,  Даев переулок 2 에 있는 Blush
6) 뜨뵤르크카야- 얌스카야 4가 13,  4-я Тверская-Ямская 13에 있는 Винный бар 13 (와인 바 13)
7) 쁘레친스텐스카야 해안도로 13. Пречистенская набережная 13 의   Cevicheria/Tartaria 세비세리아 / 타르타리아
8) 볼리솨야 니낏스카야 62/3, Большая Никитская 62/3 의 Big Wine Freaks
9) 제믈랴노이 발 1/4,  Земляной Вал 1/4 의 Bigati Bar
10) 뽀크로프카 6, Покровка 6 의  Сова и медведь (올빼미와 곰)
등이 10대 와인 맛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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