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경제포럼'서 홍 부총리는 "가치 사슬 복원' ' 소재부품 투자펀드' 제안
'동방경제포럼'서 홍 부총리는 "가치 사슬 복원' ' 소재부품 투자펀드' 제안
  • 이진희 기자
  • 승인 2019.09.06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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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서 열린 '한러비즈니스 다이얼로그'서 9-브릿지 구상 뛰어넘는 협력방안 제시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은 5일 주요 행사가 모두 시작되고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이 주재하는 포럼 전체회의도, 국내기업들이 현지로 몰려간 이유이기도 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대화)'도 이날 열렸다.

두 회의가 끝나면 우리에게는 동방경제포럼이 막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머지 행사는 현지에서 진행되는 사소한(?) 식전 식후 행사에 불과하다. 동방경제포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매년 상반기에 열리는 '상트 국제경제포럼'에 비하면 규모와 내용 모두 크게 빈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사진출처:크렘린.ru

 

이날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가 주관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는 홍남기 총리가 한국대표로 축사를 했다. 이 행사의 주제는 '9-브릿지(한러 경제협력 9개 분야) 기반의 산업협력 확대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홍 부총리는 축사에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가치사슬의 약화된 고리를 보강하고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며, 새로운 고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출처:기획재정부 

그는 또 ​"러시아는 기초원천기술을 사업화하여 해외판로를 확보하고, 한국은 소재・부품・장비의 수입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 추진하자"며 "양국이 공동으로 출자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시키는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동북아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디벨로퍼 협의체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간 동북아 에너지·인프라 공동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 채널은 구축됐으나 수익성과 경제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의 주요 디벨로퍼가 모여 야심 차고 창조적인 개발 사업을 공유하고 진전시킬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사실상 제안했다.

반면 러시아 측 알렉산드르 크루티코프 북극·극동개발부 차관은 "러시아 극동과 한국 간 교역은 올해 들어 54% 증가한 57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이 러시아 극동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극동 지역에서 한국 투자는 9-브릿지 프로젝트에 5천500만 달러에 머물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미 합의한 9-브릿지 사업에 보다 투자를 집중해줄 것을 주문한 셈이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부산대학교병원의 이호석 교수는 "한국 병원이 극동지역으로 진출하면 지역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극동러시아 경제특구 내 의료면허 및 의료기기 규제를 완화해 '국제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인근의 스콜코보 혁신센터에 조성된 국제의료클러스터와 유사한 '클러스터'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러시아의 물류 기업 페스코(FESCO) 회장 알렉산드르 이슈린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해운을 통한 한-러 복합물류 수송 협력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정치적 지원, 수송 기간 단축, 항만 인프라 및 철도 접근성 개선, 수송 과정 자동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러지방협력포럼을 주관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는 12월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 시범 운항을 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중-북-러 환동해 관광벨트 조성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무역협회 한진현 부회장,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블라디미르 파달코 부회장 등 양국 정부, 기업, 기관에서 20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측에서는 롯데지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화시스템,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25개 기업 및 기관이, 러시아에서는 러시아통합조선공사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사장, 투자사 이에스엔(ESN)그룹 그레고리 베료즈킨 회장, 콘스탄틴 복다넨코 연해주 부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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