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덱스 검색어로 본 러시아의 다양한 식생활 (1)-어떤 식재료로 무슨 메뉴를?
얀덱스 검색어로 본 러시아의 다양한 식생활 (1)-어떤 식재료로 무슨 메뉴를?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19.09.15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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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얀덱스 검색어 조사 결과, 가장 선호 식재료는 닭고기, 감자순
메뉴법이 많기로는 샐러드, 케이크, 수프/6~9월엔 야채와 과일 레시피

지피지기백전백승 (知彼知己百戰百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언젠가 러시아의 포털 사이트 얀덱스(Yandex.ru)가 조사한 러시아인들의 식습관, 즉 선호 음식, 자주 준비하는 요리, 지역별 음식 선호도를 발표한 이유다. 러시아인의 식생활을 잘 알아야 어떤 식재료, 혹은 식품으로 시장에 나설 지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6월에 발표된 얀덱스의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러시아에서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재료는 닭고기. 얀덱스에선 매주 76만5,000건이 넘는 닭고기 요리법이 검색된다. 검색 순위 1위는 닭고기를 넣은 '치킨 샐러드' 레시피였다.

가장 인기있는 식재료 20위, 1위 닭고기 2위 감자

 

감자가 검색 2위에 오른 식재료였다. 오븐감자요리, 고기를 넣은 감자요리 등이 많이 검색됐다. 

요리 중에서 가장 많은 검색량을 차지한 것은 샐러드였다.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요리이기 때문이리라. 야채에 드레싱을 뿌려 만드는 샐러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마요네즈를 버무리는 샐러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샐러드로만 따지면, 검색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시저 치킨 샐러드'와 '미모사 샐러드'였다. 

러시아인들은 주로 저녁식사 요리법을 많이 검색했다. 러시아 식문화 특성 상 당연한 결과다. 아침은 오트밀로 만든 죽이나 빵 등으로 간단하게 때우고, 점심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도시락이나 식당에서, 집에서는 저녁은 먹을 수 밖에 없다. 고기가 메인 요리다.

메뉴를 월별로 나누면 어떨까? 우선 긴 겨울철에는 마요네즈와 청어, 비트를 넣은 러시아 샐러드 Селедка под шубой(청어 샐러드) 검색이 가장 많았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즌에 열리는 '마슬레니짜 축제의 달'에는 마슬레니짜 메뉴인 '블린' (러시아식 팬케이크) 검색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어 부활절(4월)에는 부활절 달걀 등 부활절 요리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에는 수제 아이스크림 레시피, Окрошка(오크로슈카- 러시아식 냉수프)가, 6월과 7월에는 절인 오이, 장미꽃잎 혹은 건포도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드는 잼, Компот(캄포트- 발효 음료)가 많이 검색됐다. 

여름이 지나고 겨울을 준비하는 9월과 10월에는 다차에서 채취한 다양한 버섯들을 활용하는 요리법이, 11월부터는 새해맞이 요리법이 증가했다. 

얀덱스의 러시아 식습관 조사

 

얀덱스의 이 조사는 '식사로 무엇을 먹기 위해 검색할까?'가 주제였고, 그 결과를 2017년 6월 27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이렇다. 

불과 20년 전에는 집집마다 요리책이 있었다. 지금도 많이 요리책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가 요리책을 대신하고 있다. 무려 3천만 명의 얀덱스(Yandex.ru) 사용자가 매달 요리법을 찾는다. 20세기 하반기(1952년~1999년) 47년 간의 요리책 가독보다 3배 반이나 높다. 특정 요리 레시피를 비롯한 얀덱스 요리 검색량은 한달에 9,900만 건에 이른다. 

이 검색량을 분석하면 러시아인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 혹은 가장 자주 요리하는 식단, 지역별 선호 메뉴, 연중 식단의 변화는 물론이고, 마요네즈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어떤 샐러드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얀덱스 검색이 가장 많은 식자재는 닭고기다. '닭' 혹은 '닭의' курица или куриный 검색어가 주 76만5,000건 이상 올라온다. 치킨 샐러드와 치킨 오븐 구이 레시피 검색이 가장 많다.

2번째는 감자다. 감자 오븐구이와 감자 고기요리, 감자 닭고기 요리 등에 대한 일반적인 요리법 검색이 많고, 튀긴 감자나 삶은 감자 검색은 적다.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어 고기, 양배추, 치즈류, 버섯, 토마토, 사과, 돼지고기, 우유 순이다.

닭고기에서 검색량 20위 간장까지 20개의 식재료에 대한 검색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닭고기에서 100위 브로콜리까지의 검색은 55%를 넘어선다. 

샐러드 만큼 다양한 요리는 없는 것 같다. 상위 검색어 1,000개 중에는 샐러드 수십가지가 올라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닭고기 시저' цезарь с курицей (치킨 샐러드), 게 다리 샐러드 салат с крабовыми палочками, 미노자 Мимоза다. 그 다음이 케이크와 수프다. 파이, 쿠키, 머핀, 샬럿, 팬케이크 등도 20가지 종류가 있다. 

닭고기 시저 цезарь с курицей /얀덱스 캡처

 

가장 인기있는 메뉴 20, 1위 샐러드 2위 케이크..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중에서 가장 많은 검색은 저녁 메뉴, 적은 것은 점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 밖에서 점심을 먹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점심에는 뭘 만들어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침과 저녁 메뉴로는 특정 요리법에 대해 찾는다면, 점심 메뉴로는 아예 어떤 요리를 준비해야 하는지 더 많이 묻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봄에도, 가을에도 샐러드 레시피를 찾는다. 그러나 메인 요리는 매달 달라진다. 그래서 가장 특징적인 검색어, 전월에 비해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단어를 살펴보니, 2월에는 블린 блины(팬 케이크)다. блин과 блинчик 검색이 급증한다. 블린을 얇게 혹은 두껍게 굽는 법, 솜털같거나 화려한 형태의 블린, 다이어트에 좋은 블린 등 다양한 레시피를 찾는다. 

3월에는 샤슬릭 검색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외에 특징적인 게 별로 없다. 부활절이 있는 4월은 다른 달과 완전히 다르다. 부활절 케이크와 부활절 달걀 등을 만들기 위한 요리법을 찾고, 따뜻해지는 5월에는 수제 아이스크림과 Окрошка(오크로슈카- 러시아식 냉수프)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6월부터 다양한 채소, 과일이 나오기 시작해 9월까지 계속된다. 그래서 6월과 7월에는 소금에 절인 오이, 장미꽃잎이나 솔방울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잼, Компот(캄포트- 발효 음료), 젤리와 간식거리가 많이 검색됐다. 9월에는 다양한 버섯 요리가 차지해 6월~9월에는 야채와 과일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11 월에는 새해 준비가 시작되고, 샐러드와 휴가 메뉴에 대한 검색이 많아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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