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첫 기자회견 - 푸드코트서 기자 10명씩 조를 짜 무려 14시간 진행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첫 기자회견 - 푸드코트서 기자 10명씩 조를 짜 무려 14시간 진행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0.12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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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내전상황을 비롯,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 러시아와 관계등 거침없이 답변
영어권 기자에게 영어로, 러시아권 러시아어, 국내기자에겐 우크라이나어로 주고받아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일 세계 언론의 중심에 서는 느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이 '스캔들'로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하더니, 이번에는 스스로 화제의 한가운데에 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무려 14시간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면서 동부지역 내전 상태, 크림반도 반환문제는 물론, 러시아와의 관계,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다양한 국내외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영어 사용 기자들에게는 영어로, 러시아어권 기자들에게는 러시아어로, 국내 기자들에게는 우크라이나로 답변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 기자회견 장면/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기자회견장 풍경도 언론의 주목을 끌만했다. 수도 키예프 중심가의 한 푸트코트를 회견장으로 선택한 것도 이색적인데, 기자 10명씩 한조를 짜 30분간 한 테이블에 앉아 문답을 나눴다. 이날 회견은 그가 지난 5월 취임한 뒤 가진 첫 주요회견이다. 

회견장은 민주적 소통을 강조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최근 키예프 시내에 문을 연 푸드코트 '키예프 푸드마켓'. 기자들에게도 커피는 물론, 빵과 수프, 디저트 등을 주어졌다. 겉 모습만 보면 모스크바 크렘린 대회의실에서 수백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모아놓고 서너시간씩 회견하는 푸틴 대통령보다 한수위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기네스북' 의 공식 공인을 아직 받지는 못했으나, '세계에서 가장 긴 기자회견' 신기록을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 회견은 자정을 넘겨 이튿날 0시 10분에 끝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성대 강화주사'를 맞고 이번 회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장 기자회견 기록은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7년에 세운 '7시간 20분', 지난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8시간 6분' 동안 TV 생중계로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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