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미 무관들, 핵추진 미사일 엔진의 폭발 사고 현장으로 가다가 연행됐다
러시아 주재 미 무관들, 핵추진 미사일 엔진의 폭발 사고 현장으로 가다가 연행됐다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0.17 1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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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폭발사고가 난 아르한겔스크 뇨뇩사 행 열차 탑승 - 검문에 걸려 하차
뇨뇩사 폭발사고는 러시아 신형 핵추진 미사일의 엔진 실험 과정에서 발생 추정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소속 무관 3명이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뇨녹사 군 훈련장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체류 규정 위반 혐의로 적발돼 현지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한겔스크 주 뇨녹사에는 지난 8월 의문의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행된 미국 무관들은 지난 14일 오후 6시께 아르한겔스크 주 세베로드빈스크 기차역에서 뇨녹사로 가는 열차에 타고 있다가 당국의 승객 점검 도중 적발됐다. 세베로드빈스크는 외국인 출입 허가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 무관들은 세브로드빈스크를 방문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당국은 무관들을 열차에서 하차시킨 뒤 행정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와 주러 미국대사관측도 미 무관들의 열차 강제 하차및 연행 사실을 확인했다. 혐의가 확정될 경우 이들은 일정 금액의 과태료를 물고 추방당할 수 있다.

미 무관들이 왜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세베로드빈스크에서 뇨녹사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뇨뇩사에는 러시아 군훈련장이 있고, 지난 8월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자료 수집차 현지 방문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뇨녹사 군훈련장 폭발 사고로 미사일 엔진 실험에 참여한 러시아 국방부및 원자력공사(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당국이 신형 미사일에 장착될 핵 추진 엔진을 시험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무관들의 현장 방문 시도가 폭발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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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19-10-18 04:21:46
면책 특권을 가진 미국 무관들은 조사를 받은 뒤 일단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무관들이 공식 출장 중이었으며, 러시아 국방부에도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이 아르한겔스크시를 방문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아르한겔스크시로 가기로 알려준 뒤 실제로는 세베로드빈스크시를 찾았다는 것. 그러면서 미국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