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러시아 올리가르히 소유 초호화요트 '슈퍼요트 A'가 홀로 떠 있는 까닭?
부산 앞바다에 러시아 올리가르히 소유 초호화요트 '슈퍼요트 A'가 홀로 떠 있는 까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0.21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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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슈퍼요트A가 정박할 시설이 없다고? 세계적인 해양도시 부산 맞아?

부산 앞바다 광안대교 중간 지점 해상에 초호화 슈퍼요트가 한 대 떠 있다고 한다. 길이만 119m에 달하는 '메가요트 A' 급이다. 부산 지역 언론에 따르면 부산항에 이 슈퍼요트를 정박할 만한 수용 시설이 없어 바다위에 떠돌고 있다고 한다. 

이 요트는 러시아 올리가르히 안드레이 멜니첸코 소유다. 그는 지난 2017년 전 세계 요트 마니아들의 주목을 끌며 초호화 요트(4억달러, 4400억원 상당)를 새로 한대 진수할 만큼 요트마니아다. 부산항에 정박한 요트는 2008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최대 속도는 23노트.

아래 동영상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유튜브에 올린 멜니첸코 소유 슈퍼요트A 소개 영상이다. 
 

 

국내에서는 구경도 못한 초호화 요트가 부산에 왔지만,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바다 위에 떠 있거나 크루즈터미널을 빌려 쓰고 있다고 한다. 크루즈터미널에서도 다른 배가 입항하면, 광안대교 해상으로 쫓겨나 덩그러이 홀로 떠 있다는 것이다. 이 슈퍼요트는 해외여행을 하던 중 부산을 들른 것으로 추정되며, 21일쯤 부산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요트 A급/얀덱스 캡처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지역에서는 세계적인 해양도시를 자청하는 부산에 "슈퍼요트 한 대 댈 수 있는 공간이 없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는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남천 마리나 등이 주요 마리나 시설로 지정돼 있다. 그나맏 수용 규모가 큰 수영만 요트경기장도 정박 가능한 요트 길이가 12m 정도로, 멜니첸코 소유 슈퍼요트 A의 10분의 1 크기까지만 가능하다. 앞으로 지어질 북항 마리나도 현재 설계상으로는 최대 24m 길이의 배를 수용 가능하다. 역시 멜리첸코 슈퍼요트는 정박 불가능. 

김정철 부산요트협회 부회장은 현지 언론에 “재개발 등을 이유로 요트 인프라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슈퍼요트 A 등 초호화 요트 유입은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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