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국내 기업에 대한 러시아 현지 보도를 인용한 네이버 뉴스를 보니..
[팩트체크]국내 기업에 대한 러시아 현지 보도를 인용한 네이버 뉴스를 보니..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1.03 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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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번역에 왜곡, 난해한 용어 사용으로 불완전한 기사가 버젓이 돌아다녀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도 이젠 심심치않게 나온다. 현지에서 갖는 우리 기업의 영향력이 적지 않는 탓일 게다. 다만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국내 인터넷 뉴스 매체들의 '불완전한 (뉴스)기사'를 접하면서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적어도 '메이저 언론계 생활 30년, 러시아 전문가'를 자임하는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불완전한 뉴스 기사'라 함은, 전문기술 분야 용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 문맥에서 "이게 무슨 말이지? 이게 어디지? 권위있는 곳에서 나온 자료인가?" 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최근 삼성전자 관련 러시아 현지 언론에 "'모스크바의 미래'로 불리는 러시아공과대학에서 사물 인터넷 분야 프로젝트 공모전을 개최했다"는 기사가 떴다. "모스크바의 미래? 그게 러시아공과대학이라고? 무슨 공과대학? 러시아에 공대가 한 두개야?"라는 의문이 금방 들었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공모 관련 뉴스

 

러시아에 대해 '정확하고 품격있는' 뉴스를 전하고자 하는 바이러시아뉴스 www.buyrussia21.ru 는 이런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기사가 네이버를 통해 계속 네티즌들에게 전달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러시아 포탈 얀덱스 yandex.ru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해 정확하고 완전한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위에서 예를 든 기사의 원문은 이렇다.

Корейская компания Samsung Electronics провела межвузовский финал конкурса проектов в области интернета вещей в московском МИРЭА — Российском технологическом университете. На нем были представлены 12 проектов в номинациях «Исследование» и «Бизнес и общество».

삼성전자는 모스크바의 기술대학 '미레아' МИРЭА 에서 사물인터넷 분야 프로젝트 공모선 결선을 치렀다고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레아' 기술대학은 소련시절의 에너지, 정밀기계, 전자공학 등 관련 연구소들이 통합해 2015년 발족한 종합기술대학이다.

'연구'와 '비즈니스 및 사회'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삼성전자의 이번 공모전에는 12개의 프로젝트가 출품됐는데, 대상은 삼성 IT-아카데미 출신의 세르게이 쿠즈네초프에게 돌아갔다. 또 특별상인 '삼성 IT아카데미의 최고 교육자상'은 멘토인 예브게니 카나셰프에게 돌아갔다.

삼성IT아카데미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대상 수상자인 쿠즈네초프의 프로젝트는 가스와 석유를 운송하는 파이프 라인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이고, 수도관과 (러시아 특유의 난방시스템인) 난방 파이프 라인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에 따른 자원 절약은 말할 것도 없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그의 프로젝트는 각종 파이프 라인에 스마트 장치를 설치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이상 신호를 보낸다. 데이터를 비교적 장거리로 전송하기 위해 LoRa 무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를 활용한다. 관련 데이터를 기지국으로 전송하는 무선 송신기가 설치되고, 시각화를 위한 인터페이스도 개발된다. 그 경로를 통해 이상 경보를 수신한 상황 지휘부는 즉시 수리 팀을 이상이 감지된 특정 파이프 라인 장소로 보낸다.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이 신제품 생산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삼성 스마트TV의 음성제어 관련 기사

 

삼성전자에 관한 또다른 기사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 출시한 QLED 7100 시리즈 이상의 스마트TV 2018, 2019년 형 모델에 포탈 얀덱스 yandex.ru 의 음성인식 시스템 '알리사' Алиса 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 '알리사'의 음성명령을 통해 스마트 TV를 켜거나 끄고, 채널 전환및 사운드 레벨 조정이 가능하며 무음 모드로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스마트 TV를 음성 제어하려면, 우선 삼성전자의 오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얀덱스의 '알리사'를 통합해야 한다. 스마트싱스 계정에 TV를 추가한 뒤 얀덱스의 알리스 모바일 앱에서 '스마트싱스'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이용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세탁기 생산도 시작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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