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러시아 장비 판매 대금 315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현대상사, 러시아 장비 판매 대금 315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11.03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스크바 중재법원, "수입업체의 파산에 은행이 채무 책임질 이유없다" 기각

현대종합상사가 러시아의 모스크바 크레딧 방크 Московский кредитный банк, МКБ 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파산한 러시아 업체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의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모스크바중재법원 현대상사 청구 기각, 왼쪽 사진이 담당 판사 나탈리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중재법원의 나탈리야 판코바 판사는 최근 현대종합상사가 러시아 은행 МКБ에 17억루블(31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소송은 현대종합상사가 지난 2014년 러시아 업체 '테크노그라드'와 건설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장비를 공급했으나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테크노그라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나, 테크노그라드가 파산함에 따라 대금 회수가 막혔다. 이에 테크노그라드에 어음을 발행한 МКБ 은행에 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하지만 모스크바 중재법원은 어음을 발행한 은행이 테크노그라드가 지불 못한 대금을 대신 갚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이 판결에 따라 현대종합상사는 러시아측에 장비를 판매한 대금 31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회사측에 손실 처리 공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 측은 “회사측은 채권 회수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어음 지급 은행인 МКБ에도 별도 청구 소송을 낸 것"이라며 "이 소송이 기각됐다고 해서 회사가 경제적 손실을 본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루트로 대금 회수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