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여행을 준비할 때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가 숙소 선택이다. 여행사 단체여행이라면 여행사가 정해주는 호텔에서 먹고 자면 그만인데, 요즘은 트렌드가 자유여행이다.나홀로여행이다.
그러니 인터넷 활용은 당연하다.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 등 숙소예약 앱도 동원된다. 어디를 예약할 것인가? 고민은 깊어지지만, 정보는 PC나 스마트폰에 한정되어 있다. 후기를 읽어보면 비슷비슷,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평점도 나쁘지 않다. 어디가 더 좋은가? 아니다. 어디를 가면 안되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블라디보스톡에 관한 한.
인터넷 평점과 후기를 보고 골라낸 현지 호스텔을 직접 찾아다녔다. 평점대로 좋은 곳도 있다. 나쁜 곳이 더 많다. 그래서 선택리스트에서 빼야 할 현지 호스텔 몇 군데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1부, 2부로 나눈다.
기준은 직접 방문해 둘러본 위치나 시설. 분위기, 첫인상 등이다. 그나마 괜찮다는 판단을 한 곳은 직접 묵어봤다.
우선 호스텔 넵투니아다. 인터넷 평가나 후기가 가장 괜찮은 곳 중의 하나다. 현대호텔 뒷쪽 언덕배기에 있다. 하지만 찾기는 쉽지 않았다. 아파트 벽에서 안내 표시를 찾은 뒤 그 표시를 따라 언덕배기를 계속 따라 올라갔다. 그 길 주변 분위기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면 더할 것같다.


블라디보스톡 역과 아르바트 거리를 이어주는 도로 변에 있는 타이거 호스텔이다. 도로 한 켠에 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호스텔은 옹벽 위, 아파트 단지 아래에 서 있다.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 같다. 직접 계단을 올라가 보면 그 정도는 아니지만, 건물이 마치 가건물 같다. 지대가 높으니 '바다 뷰' 어쩌고 홍보한다. 좀 웃기는 이야기다.


다음은 안틸로파 호스텔이다. 블라디보스톡 역앞에는 안틸로파 광고 입간판이 서 있다. 위치는 좋다. 혁명광장 바로 맞은편 건물에 있다.
하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면 "아이쿠, 이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팍 든다. 1박 500루블부터 라는 광고도 마음에 안든다.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인 호스텔이 아닌 현지 호스텔이라고 해도 1박에 최소한 700~800루블은 줘야 묵을 만하다.


여기저기 광고를 많이 하는 옵티멈 호스텔에 대한 기대를 컸다. 위치를 확인한 뒤 '가장 나은 곳'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 갔다. 기대는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좋은 아파트 한쪽 구석에 있는 것까지는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반지하층이었다. 어둡고 침침하고 좁고.. "아니다" 싶어 예약하려다 바로 취소하고 나왔다.


인터넷에서 "값이 좀 싼 거 같다"는 느낌에 찾아가본 호스텔 피르스. 역시 싼 게 비지떡이었다. 오래된 아파트의 낡은 입구부터 계단, 호스텔 내부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은 한군데도 없었다. 가면 안된다는 뜻이다.

